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4.17 13:36

"긴급재난지원금 전 국민 지급 등 국민께 드린 약속 최대한 신속 실행"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한민국미래준비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한민국미래준비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번 총선에서 국회 전체의석의 3/5을 차지하는 압승을 이끌어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겸손의 정치'를 피력했다. 

그는 "정치를 하면서 제일 중요한 것이 '내가 어항 속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다"라며 "당선되자마자 '나는 어항 속에 살고 있다', '누구든 지나가는 손님이 항상 보는 어항 속에 투명하게 살고 있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공직자의 기본 도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우리당의 아픔을 우리는 깊이 반성해야 한다"며 "반성해서 우리에게 맡겨진 소임이 소중한 만큼 우리도 여러 가지를 깊이 생각하면서 앞으로의 원내 국회뿐만 아니라 정당을 잘 운영해야 된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04년에 치러진 17대 총선에서 당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이 불어 열린우리당(더불어민주당 전신)이 152석의 과반 의석을 차지했지만 이후 내부분열로 인해 고난을 겪었던 과거를 상기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계속해서 그는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과 시민당은 국민들로부터 기대 이상의 성원을 받았다"며 "국민 여러분의 큰 성원에 깊이 감사드리는 동시에 우리 양당은 그 성원에 보답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야겠다"고 몸을 낮췄다. 

이 대표는 또 '당면 과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코로나19 국난의 완전한 극복과 경제위기를 조기에 안정시키는 것이 급선무"라며 "긴급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지급하는 등 선거기간 중에 국민들께 드린 약속도 최대한 신속하게 실행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그는 "국정에 무한한 책임이 있는 여당으로서 잠시 선거 결과는 잊고 선거 때 가졌던 열정과 책임감으로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오래된 일이지만 독일의 막스베버라는 사회학자는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이야기하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 열정과 책임'이라고 했다. '열정과 책임에 균형이 갖춰져야 좋은 정치인으로 역할을 잘 한다'고 말씀했다"며 "저는 지난 30여 년 동안 정치를 하면서 늘 막스베버의 이 말씀을 잊지 않고 정치를 해왔다"고 회고했다. 

끝으로 그는 "이제 선거는 끝났지만 항상 공인으로서 공적 의식을 갖고 진실한 마음, 성실한 자세, 절실한 심정으로 21대 국회를 '일하는 국회', '국회다운 국회'로 만들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