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04.17 19:20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 "여당 압승으로 수도권 아파트 시장 빨리 안정국면 접어들 전망"

서울 강남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뉴스웍스 DB>
서울 강남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뉴스웍스 DB)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이 전주와 동일한 하락폭을 유지했다. 강남권이 본격 하락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매수자 관망이 확산되면서 노원, 구로, 도봉을 비롯한 비강남권의 상승 동력도 한풀 꺾인 분위기다.

서초구 아파트값은 0.14% 내려 3년 5개월(2016년 11월 -0.20%)여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고, 노원구 집값은 전주(0.14%)에 비해 3분의1 수준인 0.05%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경기·인천은 여전히 일부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17일 부동산114가 발표한 '수도권 주간 아파트 시장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4%로 4주 연속 하락했다. 재건축 아파트가 0.15% 내려 전주 대비 낙폭이 줄었지만, 일반 아파트는 0.02% 떨어져 낙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초고가 아파트 밀집지역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와 용산의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서초(-0.14%) ▼강남(-0.12%) ▼강동(-0.11%) ▼송파(-0.08%) ▼용산(-0.01%) 순으로 내렸다.

서초는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반포, 래미안반포퍼스티지, 주공1단지 등 대단지 아파트가 2500만원~1억원, 강남은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와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 한보미도맨션1차, 압구정동 신현대 등이 1000만원~1억원 하락했다.

강동은 고덕동 고덕그라시움과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등 신축이 1000만원~2000만원, 송파는 잠실동 주공5단지, 잠실엘스, 트리지움과 신천동 잠실파크리오 등이 500만원~2500만원 떨어졌다. 반면 ▲관악(0.06%) ▲노원(0.05%) ▲은평(0.04%) ▲성북(0.04%) ▲성동(0.04%) 등은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교통망 등 개발 호재가 있거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역별로는 ▲구리(0.10%) ▲인천(0.09%) ▲광명(0.09%) ▲군포(0.09%) ▲안산(0.09%) ▲부천(0.08%) ▲용인(0.08%) ▲의왕(0.08%) 순으로 올랐다.

구리는 지하철 8호선 연장 호재 영향으로 인창동 주공1단지가 1000만원 올랐다. 인천은 청약시장 호조세와 저평가 인식이 맞물려 거래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연수구 송도동 푸르지오하버뷰와 송도더샵그린워크2차를 비롯해 서구 청라동 청라자이, 신현e편한세상하늘채 등이 500만원~1000만원으로 상승했다.

광명은 철산동 광명해모로이연, 주공13단지와 하안동 주공5단지 등의 중대형 아파트가 50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군포는 당동 무지개마을대림, 대야미동 대야미e편한세상이 500만원~1000만원 올랐다.

여경희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여당이 압승함에 따라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빠르게 안정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라며 "규제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격 상승 기대감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현 정부가 추진해 온 다주택자 과세 강화, 3기 신도시 개발, 분양가상한제 등 시장 안정화 정책 추진도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그동안 매도시기를 저울질하던 다주택자들의 보유세 회피 매물이 4~5월 본격 출시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도 "반면 규제책과 경기침체 장기화, 분양 대기 등 매수자 관망이 이어지고 있어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꺾이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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