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4.17 16:10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최인화·강민서 교수팀, 자율신경계 조절해 증상 완화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최인화 교수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최인화 교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아토피피부염의 가려움증을 줄여주는 침치료의 원리가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최인화·강민서 강동경희대한방병원 교수팀은 심박변이도검사(HRV)를 통해 아토피피부염과 자율신경계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가려움증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부조화에 의해 반응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토피피부염의 가장 큰 고통은 가려움증이다. 피부를 긁으면 습진성 변화가 일어나고, 습진이 가려움을 유발하는 안순환이 반복된다. 이렇게 소양증이 심해도 피부보습 외에는 딱히 증상을 완화시키는 대증요법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교수팀은 아토피피부염 환자 60명과 대조군 30명을 선정해 가려움증이 심할 때 심박수(HR)와 심박변이도(RMSSD), 교감(LF)‧부교감(HF)신경을 수치로 확인했다.

그 결과, 중등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심박수는 대조군에 비해 분당 평균 7회, 중증환자에서는 10회 빨랐다. 심박변이도 역시 중등증 환자는 대조군(평균 46ms)보다 10, 중증환자는 14씩 감소했다. 심박변이도는 교감‧부교감신경의 변화를 심박수 주파수로 확인해 자율신경기능을 파악하는 검사다.

이번 조사에서 환자들의 부교감신경(HF)은 대조군에 비해 저하돼 있었다.

중등증 환자의 교감‧부교감신경의 비(LF/HF)는 건강한 사람(평균 1.34배)에 비해 1.54배, 중증 환자는 1.84배 높았다. 이는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대조군에 비해 자율신경계의 균형과 상호작용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다시 말해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건강한 대조군에 비해 교감신경이 항진되고, 부교감신경이 저하돼 가려움증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아토피가 심할수록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현재 한방에선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침치료를 통해 가려움증을 해소시켜주고 있다. 하지만 침치료의 과학적 원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인화 교수는 “한방의 침치료가 가려움증과 긁기의 악순환을 끊는 효과가 있다”며 “증상조절이 장기간 효과를 유지하도록 주 2회 침치료를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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