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6.03.24 11:14

'다음달부터 짧은 꼭지의 수박을 사세요'

국내에서 팔리는 수박은 'T'자 모양 꼭지를 달고 있다. 꼭지가 'T'자 모양으로 길게 늘어져 있어야 단맛이 빠져나가지 않은 신선한 수박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도 수박을 살 때는 꼭지 모양을 확인해보고, 시장에서도 'T'자 꼭지의 수박만 진열해 놓는다. 그러나 이는 근거없는 속설로, 수박의 당도와 꼭지의 모양은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이 이미 밝혀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T'자 꼭지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너무 굳게 퍼져 있어 농가에서는 'T'자 꼭지를 만들기 위해 여전히 손이 더 많이 가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유통과정에서도 길게 늘어진 'T'자 모양 꼭지를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이 들게 된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농가, 도소매인과 유통업체가 손을 잡았다.

농식품부는 농협중앙회에서 농식품부와 농협,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 전국과실중도매인조합연합회,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이 참여한 가운데 '수박꼭지 유통개선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 단체는 다음달부터 3cm로 꼭지의 기준을 정하고 꼭지 모양을 기존의 'T'에서 'I'모양으로 바꾸기로 했다. 농식품부와 농협은 산지에서부터 짧은 꼭지의 수박이 출하되도록 농가지도에 나서게 된다. 도매업체들은 꼭지가 짧은 수박을 우선 경매하고, 유통업체도 짧은 꼭지의 수박을 취급할 계회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꼭지와 수박의 맛이나 품질에 아무 관계가 없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홍보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꼭지를 'I'자형으로 개선하면 연간 최대 627억원의 비용 절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만큼 소비자들도 더 저렴한 가격에 수박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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