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20.04.20 14:23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우리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긴 권광석 새마을금고 신용공제 전 대표이사 후임에 누가 될지 금융권 시선이 쏠리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4월 초 신용공제부문 대표이사 공개 모집 공고를 내고 지난 16~17일 이틀간 서류심사를 진행했다. 면접심사는 오는 23일에 실시되고 최종 후보자는 5월 7일에 뽑힐 예정이다.

지원자격은 중앙회, 한국은행, 금융업계에서 상근직으로, 금융 관련 국가기관·연구기관·교육기관에서 공무원이나 상근직으로 10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금융권에 따르면 서류심사를 거친 결과 총 3명의 지원자가 면접 후보로 압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한 명은 사실상 관계기관에서 낙점한 후보로 경력상 금융계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여기서 출발한다. 새마을금고 신용공제 대표가 되면 50조원 규모의 중앙회 자산운용과 공제(보험)사업을 총괄한다. 중앙회장 아래 위치한 상근이사 3명 중 가장 영향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능력있는 인사가 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부출신을 배제하는 것도 잘못된 관행이다. 그동안 신용공제 대표는 한 번도 내부에서 선출된 적이 없다. 이 자리가 마련된 후 김승경(2006~2010년, 전 메트라이프생명 상무), 김성삼(2010~2018년, 금융감독원 보험조사실), 권광석(우리PE 대표) 전 대표가 자리를 거쳤지만 모두 외부 출신이다.

내부관계자는 “신용공제 대표를 내부 출신중에서 인선하고 싶은 열망이 있지만 4회 연속 외부 출신 인사가 자리할 가능성이 높다”며 “게다가 일각에서는 금융계 경력 없는 인물이 정부의 입김 아래 선정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자는 윤종원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이 기업은행장으로 임명될 당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기업은행이 '국책은행보다 시중은행에 가깝다'는 행내 관계자들의 의견은 부적절하고 정책금융 부문에서 부족한 성과를 보였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새마을금고 신용공제 대표 자리는 기업은행과 다르다. 새마을금고는 비록 제3공화국 시절 향토개발사업의 추진기관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시중은행에 준하는 사업을 하고 다른 상호금융기관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따라서 정치권력에 의해 리더가 결정되는 것은 부적절하다. 특히 상응한 금융업 경력이 없는 사람이 선출되는 것은 더욱더 곤란하다.

현재 새마을금고의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안정성과 혁신성을 겸비한 인사 선발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내·외부 인사를 막론하고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선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짜고치는 고스톱'이 아니라 능력있는 인사를 공정하게 뽑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특히 새마을금고중앙회는 MG손보가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하며 경영정상화에 첫 발을 내딛은 만큼 '낙하산 인사'가 아니라 전문성을 갖춘 능력있는 인사를 선임해 한 단계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안정적인 리더십을 받아들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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