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0.04.20 17:25
휠체어에 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동생. (사진=TV조선 '아침에스토리' 영상 캡처)
휠체어에 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동생. (사진=TV조선 '아침에스토리' 영상 캡처)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모친 박 모 웅동학원 이사장이 둘째 아들 조권씨 재판에 출석해 "학교 때문에 집안이 이 모양이 났다"며 "(둘째 아들이) 불쌍해 미칠 지경"이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김미리 부장판사)는 20일 특정경제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조 전 장관의 동생 조 씨의 공판 기일에 증인으로 박 이사장을 채택해 심문을 진행했다. 박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학교 때문에 집구석이 이꼴이 났는데 속에서 천불 안나겠냐"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박 이사장은 아들과 남편 고 조변현 이사장의 사이가 좋지 않았으며 큰 공사를 수주해 오면 고 조 이사장이 칭찬을 하긴 했지만 수주 대가는 전혀 지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 이사장은 허위 소송 혐의와 웅동학원 교사 채용비리 등 혐의가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학교 때문에 (고려종합건설이) 부도났다고 생각한다"며 "남편이 '조권이 회사를 확장하느라 부도가 났다'고 거짓말을 해 조국이한테 혼도 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웅동학원 사무국장과 건설 하도급업체 고려종합건설 대표를 맡았던 조씨는 웅동중학교 관련 허위 공사 계약서를 이용해 공사대금 채권을 확보하고 지난 2006년과 2017년 웅동학원을 상대로 소송을 내 학교법인에 115억원 상당의 채무를 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조씨는 지난 2016년~2017년 웅동중학교 사회교사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지원자 2명으로부터 총 1억8000만원을 받고 시험문제와 답안지를 넘겨준 혐의와 이에 대한 검찰 조사가 시작되자 증거를 인멸하려 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한편, 재판부는 오는 22일 오후 조씨에 대한 결심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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