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4.21 10:08

"주한미군 감축에 관한 것 아냐…미국, 공평·공정하게 대우받아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백악관 트위터)<b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백악관 트위터)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한국의 제안을 거절했다며 한국이 방위비를 더 부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이 주한미군 감축 카드를 협상 압박용으로 준비한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방위비 협상은 주한미군 감축에 관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한미 방위비 분담금 질문을 받고 "그들(한국)이 우리에게 특정 금액을 제안했는데 나는 거절했다"고 답했다.

또 "우리는 우리가 하는 것의 큰 비율(a big percentage)로 지불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며 "공정하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로이터는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전년 합의 대비 최소 13% 인상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협의를 거쳐 거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협상)은 (주한미군) 감축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그것은 그들 자신의 나라 방위에 대해 그들이 기여하는 의지에 관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매우 부자인 나라를 방어하고 있다"라며 "한국은 매우 부자 나라다. 그들은 텔레비전을 만들고 배를 만들고 모든 것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몇십년 동안, 80년 넘게 그들을 방어하고 있다. 한국이 1년에 10억달러를 지불하고 있다"며 "그것은 (전체 비용의) 단지 일부"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관계는 훌륭하지만 공정한 관계는 아니다"라며 "우리는 8500마일 떨어진 다른 나라를 방어하기 위해 군대에 지불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엄청난 서비스를 하고 있고, 우리는 서로 훌륭한 감정과 훌륭한 관계를 갖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공평하고 공정하게 대우받아야 한다"며 증액 필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현재 그것(협상)이 있는 지점"이라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말할 수 없지만 우리는 꽤 조만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는 매우 좋았다"면서 "내 친구 문 대통령이 엄청난 승리를 거둔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한국시간) 문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여당의 총선 승리를 축하하고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한미 공조방안, 최근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