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4.21 11:29

서울대보라매병원 한미선 교수팀 임상사례 보고…음성 확진도 15일로 짧아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신생아수가 두달 연속 3만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픽사베이>
(사진제공=픽사베이)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생후 27일된 신생아가 모유만으로 완치된 사례가 보고됐다. 이 신생아는 면역체계가 완성되지 않는데다 산모보다 바이러스 배출량이 100배나 높았음에도 코로나19를 이겨냈다.

서울대 보라매병원 소아청소년과 한미선 교수팀은 산모와 함께 코로나 19에 감염된 신생아의 임상사례를 최근 국제학술지 ‘Clinical Infectious Diseases’에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산모와 신생아는 지난달 8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신생아는 입원 당시 체온 37.6℃에서 하루만에 38.4도C까지 올라가는 불안한 양상을 보였다. 또 코막힘, 기침, 간헐적 구토와 같은 전형적인 바이러스 감염증상도 보였다.

이때 신생아의 호흡기와 대변에선 산모보다 최대 100배나 많은 바이러스가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생아는 혈액과 소변, 대변, 타액 등 모든 표본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와는 달리 산모는 혈액과 소변, 모유에서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신생아의 증상은 더 이상 악화하지 않았다. 또 흉부 X선 검사결과 역시 양호했다. 따라서 의료진은 증상에 따른 대증요법 외에는 항균제나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평소와 같은 모유 수유만을 계속토록 했다.

다행히 신생아는 상태가 호전됐고, 23일 최종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았다. 안심을 하지 못한 의료진은 26일 다시 검사를 진행해 음성임을 확정했고, 산모와 함께 퇴원을 결정했다. 입원 18일만에 건강을 되찾은 것이다.

의료진은 “면역체계가 완성되지 않은 신생아가 높은 바이러스 수치에도 증상이 악화하지 않은 것은 의미 있는 사례”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면역력과의 상관관계는 좀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