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상근기자
  • 입력 2016.03.24 11:51

울산광역시 온산지역 석유화학단지.

정유·화학업종이 부진한 전자와 자동차 등의 업종을 대신해 한국경제 부활의 견인차가 되고 있다. 정유업종은 저유가 기조속에서도 수익성 개선추세가 단연 돋보이고 있고 화학업종도 수급호전으로 어닝서프라이즈가 예상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09년~2011년까지 3년간의 호경기 이후 침체기를 겪었던 화학, 정유업종의 실적강세가 여타 업종의 부진속에서 단연 돋보이고 있다. 증권사들의 비중확대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에틸렌 수급은 신규 설비 가동 지연으로 2017년까지 예정된 신규 공급량이 수요 증가분과 유사한 사이클을 보이고 있어 시황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세계 유화업계를 긴장하게 만든 300만톤 규모 중국의 석탄기반 설비들이 2014년말부터 가동했으나 잦은 생산차질로 가동률이 낮아 업계 전반적으로 2017년까지는 공급 차질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납사가격)는 2월 603달러에 이어 3월에는 741달러로 오르며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중이다.

비에틸렌/다운스트림 체인도 2014년 이후 신규투자 정체로 사이클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또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요 수요처인 타이어쪽의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는 반면 신규 증설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폴리실리콘은 지난해 가격이 급락했다가 최근 회복국면을 보이는데다 향후 2~3년간 관련 설비 증설이 제한적이어서 가격상승은 계속될 전망이다.

석유화학업종의 대표주자인 LG화학의 주가는 지난해 1월 16만4500원으로 6년 저점을 기록한 이후 연초 34만원대까지 치솟았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평균 468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30% 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실적개선이 확연해 1분기 영업이익은 4508억원(대우증권 등 7개사)으로 추정돼 작년동기대비 배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실적개선을 바탕으로 주가는 지난해 1월 14만원대에서 출발해 지난주 33만4000원까지 치솟는 강세를 보였다.

대한유화의 주가는 지난해 초 6만6500원에서 최근 24만원7000원까지 4배 가까이 뛰었다.

지난해 기록적인 저유가 속에서 최고의 한해를 보냈던 정유업계도 업황호조가 지속되면서 국제유가 반등에 따른 빅사이클 진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유럽 정유사들의 가동률 회복이 지체되고 있고 중국의 경우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이하에서는 내수가격을 내리지 않기로 결정해 석유제품 수출량이 감소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우증권 등 증권사들은 잇따라 비중확대를 외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증권업계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546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3212억원보다 7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의 주가는 2015년 1월 7만9000원대에서 현재 16만원대로 뛰었다.

S-OIL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20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77%늘어나 2011년 6475억원 이후 최대규모가 될 전망이다. S-OIL의 주가는 1년전 4만7000원대에서 9만2000원까지 치솟았다.

대우증권 박연주 애널리스트는 "휘발유 수요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아시아의 관련 업계 정제마진이 추가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급락하자 중국을 중심으로 화학업체들이 증설을 중단하면서 제품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고 이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국제유가가 바닥을 찍고 반등중이어서 화학·정유업계의 수익개선은 당분간 추가될 전망이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저유가로 인한 휘발유 수요 강세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중국의 2015년 휘발유 수요는 전년대비 11% 늘었고 인도도 15%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