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4.21 12:21

미래한국당, 참패 여진 해결 전까지 통합당과 합당 논의 부적절

4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청 코로나19 대응 회의'에서 이인영(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는 가운데, 이해찬(왼쪽) 민주당 대표가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이인영(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는 가운데, 이해찬(왼쪽) 민주당 대표가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의 합당을 적극 검토하기로 입장을 정했다. 시민당을 통한 '위성교섭단체' 구성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고위전략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시민당과 합당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 움직임과 관계없이 독자적인 검토"라고 덧붙였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위성교섭단체 구성은 정치적 명분이 없다고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훈 최고위원도 "시민당과의 관계에 있어 선거가 끝났기에 정상상태로 가는 게 맞다. 다시 합당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며 "혹 야당이 복수 교섭단체를 구성하려는 등 국민의 뜻과 벗어나는 경우에도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기에 순리의 정치로 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이날 위성교섭단체 구성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했으나 향후 통합당이 위성교섭단체를 추진할 경우, 이에 대한 대응으로 입장을 변경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우희종 시민당 공동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위성교섭단체 구성 문제와 관련 "하나의 가능성으로 충분히 열려있다고 본다"며 "공수처법이라든지 원래 출발의 취지를 위해서라면 당연히 그런 유연성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반면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교섭단체를 꾸릴지 모(母)정당에 통합될 것인지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한국당은 우선 통합당이 총선 참패의 여진을 해결하기 전까지 합당 논의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한국당은 4·15 총선이 끝난 지 일주일 정도 지났지만 아직 통합당과 합당 관련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총선 참패 후 지도부 공백기를 맞은 통합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문제 등 향후 진로를 모색 중인 점을 감안한 것이다.

원유철 한국당 대표는 지난 20일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합당 문제와 관련 "아직 교섭단체를 논의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형제정당인 통합당이 수습이 되고 소통한 다음, 즉 선수습·후소통한 뒤에 야당의 역할을 어떻게 해나갈지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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