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4.22 11:30

"당을 추슬러야 대통령 후보감도, 다음 선거도 가능…어느 한 당의 장기집권은 민주주의 발전 위해 좋지 않아"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총선 결과 관련 특별기자회견에서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좌중을 돌아보고 있다. (사진=미래통합당 홈페이지)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총선 결과 관련 특별기자회견에서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좌중을 돌아보고 있다. (사진=미래통합당 홈페이지)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전 총괄선대위원장은 22일 CBS 라디오의 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미래통합당이 이른바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가기로 결의한다면 그것을 수락할 것이냐는 물음에 '대선을 치를 정도의 발판이 마련될때까지의 충분한 임기와 비대위원장에게 전권을 부여하는 조건이 되면 비대위원장 맡을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통합당 전당대회가) 8월이 될지 7월인지 모르겠는데 '지금 전대를 앞으로 8월 달에 하겠다, 7월달에 하겠다'는 그런 전제가 붙으면 나한테 와서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얘기할 필요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비상대책이라는 것은 당헌당규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예를 들어서 국가가 비상상태 맞아서 비상계엄령을 선포하면 헌법도 중지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통합당을) 튼튼하게 해 주려면 결국은 대선이 확실하게 보일 수 있도록 일을 해 주고 나와야 되는 것"이라며 "대권 후보 만드는 것보다도 대권을 제대로, 선거를 치를 수 있는 그 준비까지는 해 줘야 된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차기 대선과 관련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 남은 것이 대통령 선거인데 이 대통령 선거까지 이 당을 어떻게 수습을 해서 다음에 대통령 선거에 이길 수 있을 것이냐, 이것이 이 당의 가장 초미의 관심사가 돼야 한다"며 "그런데 (통합당 내의) 상당수 분들은 그것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특히 "지금 현재로 보면 마땅한 대통령 후보감도 없는 상태 아니냐"며 "지금 마땅한 대통령 후보감도 없는 상태에서 당을 단단하게 추슬러야 대통령 후보감도 만들어내고 그 다음에 선거에 임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제가 사실 2016년에 민주당에 갔던 것도 그때는 또 민주당이 너무나 그냥 망가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갔던 것)"이라며 "어느 한 당이 장기 집권한다는 자체는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 별로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통합당에 대해서는 비유적으로 "자세들이 구비가 됐을 때 가서 도와줄 수 있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서 의사가 병든 환자를 고치려고 하는데 환자가 의사의 말에 제대로 순응을 해줘야지 병을 고치지, 환자가 거기에 반항하면 의사가 치유를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830세대(80년대생 30대)'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그는 "젊은 세대가 우리나라 정치에 역할을 좀 했으면 좋겠다 해서 내가 미래통합당에 선거 시작하기 전에 내 나름대로 제3의 세력이 나오는 데 거기에는 젊은 세대가 주동이 된 정당이 나왔으면 했다"며 "그것을 (두고) 여러 접촉을 해 봤는데 그게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능하지가 않은 것 같다"고 피력했다.

이어 "30, 40세대가 뭐를 하려면 자기가 자기 나름대로의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고 그것을 위해서 노력을 하면 되는 거지 막연하게 무슨 3040을 갖다가 인위적으로 전면에 배치하라는 것은 납득하기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당명 변경 가능성에 대해선 "당 이름은 바꿀 수도 있다. 상품이 지금까지 가져온 소위 브랜드 가지고서 상품이 안 팔리면 그 브랜드를 바꿀 수도 있는 것"이라며 "국민에게 보다 더 쉽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당명으로 바꾸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본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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