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4.22 11:34

질병관리본부, 일상생활 재개 전에 '안전한 예방접종' 권고 나서

(사진=YTN뉴스 캡처)
(사진=YTN뉴스 캡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코로나19 방역의 일환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하면서 오히려 국가 예방접종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종식돼 일반인의 사회활동과 학생들의 집단생활이 재개될 경우 다른 감염병의 확산이 우려된다.

22일 질병관리본부가 2020년 1분기 예방접종률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65세 어르신 폐렴구균 접종률은 2019년 동기 대비 3분의 1수준으로 감소했다. 수치로 보면 지난해 1분기 18.2%의 접종률이 올해엔 6.2%로 급감한 것이다.

어린이 필수예방접종 10종 역시 큰 폭은 아니지만 감소했다. 생후 12개월 이후 처음 맞는 백신 접종률은 2019년 대비 1%p, 만 4~6세 이후에 이뤄지는 추가접종은 2~3%p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 당국은 이러한 접종률 저하가 관련 감염병의 확산으로 이어져 코로나19로 영향을 받은 국민건강을 다시 한번 크게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초‧중‧고교가 개학을 하면 학교를 중심으로 수두, 유행성이하선염의 집단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해외 교류가 다시 증가할 경우 홍역이나 풍진, 폴리오 등 해외유입 감염병의 대유행도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VPD)의 발생신고는 대부분 감소추세다. 수두와 유행성이하선염의 경우 2019년 대비 26~30% 줄었다. 이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그리고 학교의 개학 지연으로 집단발생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폐렴구균 감염증은 16% 정도 증가했다. 당국은 면역력이 없는 노인을 중심으로 이미 폐렴구균 감염병이 고개를 내미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안전한 예방접종 안내서를 만들어 배포하는 등 백신 접종 독려에 나서고 있다. 대상자가 안전하게 의료기관을 방문해 접종받을 수 있도록 사전 예약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이 시스템은 인터넷의 경우 5월 중, 모바일은 6월 중에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질본은 폐렴구균 감염증은 노인층에게 치명적일 뿐 아니라 중환자실 이용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점에서 예방접종을 적극 권장할 방침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예방접종률이 크게 감소한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확대하기 위해 지자체와 대한노인회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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