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20.04.22 12:00

전국 지자체 관광객 반기면서 코로나19 유입‧확산 우려…방역강화·사회적 거리두기 등 강조

제주공항에 내리기 직전 제주도 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제주공항에 내리기 직전 제주도 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속되던 사회적 거리두기 완하 조치로 국내 관광지의 수요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어 각 지자체는 반기는 모습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코로나19의 유입과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4월말 5월초 6일간의 황금연휴를 맞이하는 제주도의 경우 항공권 예매율이 증가하고 있고, 황금연휴의 첫날인 4월 30일 부처님오신날의 김포공항발 제주행 항공권은 매진이 됐다.

이에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3개 항공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운항을 중단했던 대구~제주노선을 24일에서 26일 사이 순차적으로 운항을 재개한다. 에어부산은 25일 울산~제주 노선을 재개한다.

오는 29일 진에어는 대구~제주노선에 신규 취항하고, 제주항공은 여수~제주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유일하게 대구~제주노선을 운항하던 티웨이항공은 황금연휴를 맞아 여행객이 몰리면서 일시 정상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제주도행 수요가 없어 1만원까지 떨어졌던 항공권 가격도 황금연휴를 맞아 몰리는 여행객들로 성수기의 90% 수준인 7~12만원(편도) 수준까지 치솟았다.

제주 관광업계는 “20일 기준 1일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은 1만6000여명 수준이었으나, 이번 연휴기간은 지난해 연휴기간 4만여명의 70~90% 수준인 2만~3만여명이 제주도를 찾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현재 도내 특급 호텔의 객실 예약률은 90%, 일반 호텔은 70%를 넘어서고 있다”고 전했다.

제주도 호텔의 객실 예약률은 코로나19 사태로 3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다 연휴를 맞이하면서 점차 예전의 예약률을 회복하는 추세다. 다만 제주 관광업계는 한시적 효과로 보고 있어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제주도는 이번 황금연휴기간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지역경제에 보탬일 될 것으로 바라보면서도 한편으로는 코로나19 유입과 확산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다.

제주도는 관광객 대거 유입이 예상됨에 따라 공항과 항만에 방역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제주국제공항에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인력과 장비를 추가 투입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황금연휴 기간 자칫 방심하면 그동안의 노력이 일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며 “모두 긴장의 끈을 놓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국내 대표 관광지인 강원도의 대형 리조트 및 시설들도 지난달 10%대의 예약률을 보였지만 황금연휴를 맞아 90%에 가까운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그 외에 부산, 울산, 전주, 목포 등 여행지도 비슷한 상황이다. 특히 KTX의 29일 용산-여수 엑스포, 서울-동대구, 서울-부산 노선의 오후 6시 이후 예약이 대부분 매진되며, 관광객들의 대거 이동이 예상되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황금연휴기간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된다”며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5월 5일까지 연장한 배경으로 엄중한 현실을 다시 한 번 더 인식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득이하게 이동하는 경우 물리적 거리 두기는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강원도와 제주도는 확진자가 적지만 연휴기간 이동이 많아지면 확진자가 지역사회에 발생할 가능성이 언제든지 상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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