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4.22 15:00

양자 모두 '친문' vs '비문' 구도 경계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전해철 의원. (사진=정성호·전해철 의원 블로그)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전해철 의원. (사진=정성호·전해철 의원 블로그)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국회에서 22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의장과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설치·구성안이 의결됐다. 이 회의에서 민주당은 원내대표 선출일을 오는 5월 7일로 확정했다.

민주당에선 가장 먼저 정성호 의원과 전해철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의사를 밝혔다. 

이른바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4선의 정성호 의원은 "21대 국회의 첫해 원내대표가 갖추어야 할 덕목은 당내에서 초선 의원들과의 소통능력과 야당과의 협상에서의 노련함"이라며 "안정되게 거대여당을 이끌어 국민들에게 안정과 신뢰감을 보여 드릴 계획이다.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이 21대 국회에서 다수당이지만 불안정한 경제 상황과 민생 경제를 챙겨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실행해나가야 한다"며 "대화와 포용성, 겸손한 리더십을 통해 원내에서부터 의견을 조율해 차근 차근 현안을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정 의원에 대해 민주당 일각에선 야당과의 원만한 조율이 가능한 인물이자 실용주의자라고 평가하고 있다. 정 의원 스스로도 "원내대표가 강경해서도 안되고 물러서도 안되는 만큼 주변의 의견을 경청하며 소통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원내대표 경선이 '친문' 대 '비문'의 구도로 흐를 것을 경계하는 발언도 했다. 앞서 전날 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대다수 언론들이 나를 비문(非文)이라 한다. 비문이 대통령과 과거의 개인적 친분 또는 청와대 근무 인연을 기준으로 나눈다면 비문이라고 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일반적으로 대통령과 정치적 노선이나 정책적 입장이 다르다거나 아니면 대통령을 비판하고 지지하지 않는 입장을 비문이라고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나는 결코 비문이 아니다"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정말 최선을 다했고 20대 국회에서 대통령의 정치적 정책적 노선을 일관되게 응원해 왔다"며 "그럼에도 나를 비문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나에 대한 평가를 왜곡시키는 것이다. 민주당을 분열시키는 친문 비문 프레임에 갖혀서는 안 된다"고 일갈했다. 

친문계로서 결심을 밝힌 3선의 전해철 의원은 "현재 여러 의원들과 만나고 통화를 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듣고 간극을 좁혀나갈 예정"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3철'로 불리는 전해철·양정철·이호철 중 한 명이다. 

그 역시 이른바 '친문 프레임'을 우려했다. 그는 "180명의 의원을 보면 80~90%가 친문이지,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비문이 어디 있겠느냐"며 "핵심친문이라고 평가하는데, (그래서) 그 동안 가급적 모임도 안 하고 극도로 자제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친문계 후보들과의 단일화를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당을 나누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는 만큼 단일화에 대한 논의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친문계 출신으로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의 잠재적 경쟁자로는 거론되는 김태년 의원과 윤호중 의원은 아직은 출마여부를 결정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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