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4.22 17:18

선관위 "허위사실 유포 멈추지 않으면 고발 등 '강경 대응'할 것"
가세연, 민경욱 의원 '재검표' 위해 6000만원 모금 완료

이번 총선에서 패한 민경욱 미래통합당 인천 연수구을 후보는 22일 인천범시민단체연합 회원들과 함께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부정선거 사례로 의심되는 정황이 있어 증거보전 신청과 재검표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전현건 기자)
이번 총선에서 패한 민경욱 미래통합당 인천 연수구을 후보는 22일 인천범시민단체연합 회원들과 함께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부정선거 사례로 의심되는 정황이 있어 증거보전 신청과 재검표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전현건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번 총선에서 패한 민경욱 미래통합당 인천 연수구을 후보는 22일 인천범시민단체연합 회원들과 함께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부정선거 사례로 의심되는 정황이 있어 증거보전 신청과 재검표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총선에서 폐쇄회로(CCTV)가 없는 장소에 사전투표함이 4일 이상 보관된 점과 관외·관내 사전투표 득표율이 99% 이상 일치하는 지역구가 43개구에 달한다는 점이 이상하다"며 "사전투표와 당일 투표간 민주당과 통합당이 득표 비율 차이도 너무 심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서울지역 민주당 대 통합당의 사전투표 득표 비율은 약 63% 대 36%였는데, 당일 투표에서는 민주당이 52.23%, 통합당이 48.79% 였다"며 "이를 부정선거라고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통계가 마치 짜여진 것 같다는 합리적 의심을 갖기에는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이번 총선에서 '부정선거·투표조작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그러면서 민 의원은 "재검표 신청하는데 거금이 들어간다고 하니 후원금으로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강용석 변호사 등이 주축인 '가로세로연구소(약칭, 가세연)'는 이날 오후 "민경욱 의원의 재검표를 위한 '1차 투표진실찾기 펀드 6000만원 모금'이 하룻만에 마감됐다"고 알렸다.

세연은 앞서 전날 유튜브 방송을 통해 "민경욱 의원의 재검표를 위해 선관위 수개표 보증금 5000만원과 소송비용 1000만원 등 6000만원이 필요하다"며 "모금에 동참해 달라, 모금액이 채워지면 민 의원에게 전달하겠다"고 역설했다. 

안정권 GZSS대표. (사진제공=안정권 대표)
안정권 GZSS대표. (사진제공=안정권 대표)

민 의원과 가세연이 이 같은 행동에 돌입하자 유명 우파 유튜버인 안정권 GZSS 대표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민경욱 의원에게 국민들이 왜 모금을 해줘야 하느냐"며 "그에게 6000만원을 몰아 줘야 할 정도로 민경욱 의원이 가난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히 이번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의심된다면 가세연의 강용석, 김세의, 김용호가 각각 6000만원씩 갹출해서 그 비용으로 하던지 할 것이지 왜 그것을 유튜브 시청자들에게서 모금하느냐"며 "이번 선거가 부정선거라고 확신한다면 본인들이 무조건 달라붙어서 먼저 소송부터 걸어야지 모금할 시간이 어디에 있느냐"고 비꼬았다. 

아울러 "이번 선거에 정말로 문제가 있었다면 증거를 갖고서 그것을 근거로 전문가와 당사자를 포함해서 미래통합당과 함께 TF팀을 만들어서 조용히 정리하고 나서 어느 정도 아웃라인이 나왔을 때 그것을 갖고서 검찰에 고발을 했어야 한다"며 "그후에 언론에 보도자료를 뿌리고 특검도 추진하고 하는 게 맞는 것이지, 가세연과 민 의원은 일을 추진하는 방식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 (사진제공=백은종 대표)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 (사진제공=백은종 대표)

반면, 안정권 GZSS 대표와 이념적으로 대척점에 서있는 백은종 '서울의 소리' 대표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가세연에 대한 비판'부터 했다. 백 대표는 "가세연은 사기 방송이다. 사기방송에서 얘기한 것을 갖고서 현직 국회의원이 이에 동조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지금까지 그런 가세연 같은 수꼴 유튜버들 때문에 (통합당이) 총선에서 참패한 하나의 원인이 된 것이고 우리 측에서 봤을 때는 선거승리에 굉장한 도움을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세연, 신의한수 등이 그런 가짜뉴스를 가지고 일부의 자기 지지층들에게만 호소하는 방식이라면 우리는 앞으로 다음 선거때도 압승할 것"이라며 "이미 가세연, 신의 한수 등은 대한민국의 극렬 선동집단으로 이미 다 드러난 상태 아니냐. 가세연의 '(선거결과를) 믿어선 안 된다' 이런 식의 선동에 우리가 조금이라도 흔들려선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2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하는 '부정선거 의혹'에 관해 "선관위가 투개표 결과를 조작하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며 "정확한 근거 없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허위사실 유포를 멈추지 않는다면 당사자 및 관련자 고발 등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서울·인천·경기 지역 사전투표에서 민주당과 통합당 후보들만으로 계산한 득표비율은 서울 평균 63.95 대 36.05, 인천 평균 63.43 대 36.57, 경기 평균 63.58 대 36.42%다.

반면 대구 39.21 대 60.79, 경북 33.50 대 66.50, 울산 51.85 대 48.15% 등 지역마다 결과가 다르고, 선거구 전체로 보면 253개 선거구 중 17개 선거구(6.7%)만이 63 대 36의 비율로 나타났다.

또 두 정당 외에도 다른 정당 추천 후보와 무소속 후보를 모두 포함한 득표비율(더불어민주당 대 미래통합당 대 그 외 정당 및 무소속)은 서울 평균 61.31 대 34.55 대 4.14, 인천 평균 58.82 대 33.91 대 7.27, 경기 평균 60.68 대 34.76 대 4.56%로 집계됐다.

이밖에도 선관위는 투표함 봉인지에 참관인 본인 서명이 아니라서 투표함이 교체됐다는 주장, 선관위 청사 앞에서 훼손된 봉인지 발견 투표함에 바꿔치기 됐다는 주장, 투표지가 파쇄됐단 의혹 등에 대해서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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