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4.23 09: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군함을 언급한 트윗. (사진=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연이틀 기록적인 폭락세를 이어갔던 국제유가가 급반등했다. 이란 군함을 쏴버리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유가 급반등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9.1%(2.21달러) 상승한 13.78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30% 이상 상승하며 배럴당 16달러를 넘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4시10분 현재 6.47%(1.25달러) 오른 20.5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틀 연속으로 과도하게 떨어진 탓에 기술적 반등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군함이 바다에서 우리 배를 괴롭히면 발포해서 파괴하라고 해군에 지시했다”는 트윗을 올린 후 유가가 급격하게 상승 반전했다.

지난 15일 걸프해역 북부에서 벌어진 미 군함과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의 고속단정이 조우한 사건과 관련해 이란에 경고한 것이다. 이런 경고가 중동의 긴장을 높이면서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AP통신은 이란을 위협하는 트럼프의 트윗이 원유 공급 감소 가능성을 높였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원유 수요가 급감하면서 나타나기 시작한 국제유가 하락세는 이번 주 들어 한층 극심해졌다. 6월물 WTI는 이틀 새 24달러 선에서 11달러 선으로 주저앉았고, 6월물 브렌트유도 20달러 선이 무너졌다. 특히 5월물 WTI는 계약만기(21일)를 하루 앞둔 20일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유가인 배럴당 -37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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