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4.23 11:38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기자회견에서 사퇴를 선언했다. (사진=SBS뉴스 캡처)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기자회견에서 사퇴를 선언했다. (사진=SBS뉴스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오거돈 부산시장이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오 시장은 23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로 부산시장직을 사퇴하고자 한다. 시민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공식적으로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한 사람에 대한 책임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짧은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 이것이 해서는 안 될 강제 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잘못을 안고 위대한 시민 여러분들께서 맡겨주신 시장직을 계속 수행한다는 것은 부산시장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허물을 제가 짊어지고 용서를 구하면서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공직자로서 책임 있는 모습으로 피해자 분들께 사죄드리고 남은 삶 동안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 시민 여러분의 기대를 저버린 과오 또한 평생 짊어지고 살겠다"면서 거듭 사죄의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한 가지만 간절히 부탁드린다"라며 "피해자분께서 또 다른 상처를 입지 않도록 이 자리에 계신 언론인 여러분을 포함해서 시민 여러분들께서 보호해달라. 모든 잘못은 오로지 저에게 있다"고 호소했다.

오 시장은 "3전 4기의 과정을 거치면서 시장이 된 이후 사랑하는 부산을 참 잘해내고 싶었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그는 "부산을 너무너무 사랑했던 한 사람으로 기억해달라. 시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한편 오 시장은 지난해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을 운영하는 강용석 변호사 등은 오 시장이 2018년 지방선거 때 불법 선거자금을 거래하고 여성공무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오 시장 측은 지난해 10월 7일 부산 경찰에 '가세연' 운영자인 강 변호사, 김용호 기자, 김세의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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