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20.04.23 15:58

2분기부터 코로나19 확산 따른 부정적 영향 본격화 전망…산업 불확실성 확대‧수요 감소

현대차 양재동 본사 전경(사진=손진석 기자)
현대차 양재동 본사 전경(사진=손진석 기자)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 1분기 우호적 환율 상황과 제품 믹스 개선 등으로 매출이 5.6% 증가했다. 

현대차는 23일 서울 본사에서 2020년 1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자동차 19조5547억원, 금융 및 기타 5조7647억원의 총 매출액 25조3194억원과 영업이익 8638억원의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 및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판매가 감소했다”며 “이러한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원화 약세의 우호적 환율 환경, 제품 믹스 개선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이 증가했으나, 앱티브 합작법인과 관련한 약 1000억원의 기타 매출이 발생한 것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1.6% 감소한 90만3371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더 뉴 그랜저, GV80 등 신차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로 인한 국내공장 생산 중단, 투싼 등 일부 차종 노후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13.5% 줄어든 15만9061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 인도, 유럽 등의 수요 감소로 전년 동기대비 11.1% 감소한 74만4310대의 실적을 올렸다.

매출액은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금융 및 기타 부문 매출 성장과 앱티브 합작법인 현물출자 관련 기타 매출 발생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25조3194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원‧달러 가치가 지난해 1분기 1125원에서 올해 1분기 1193원으로 크게 하락하는 등 원화 약세의 우호적 환율 환경이 작용했다”며 “더불어 신차 및 SUV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과 미국 시장 인센티브 축소 등으로 인한 자동차 부문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매출원가율은 글로벌 SUV 차급 비중 상승에 따른 믹스 개선 효과 지속과 전사적인 원가 혁신 노력, 원화 약세 등의 긍정적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전년 동기대비 0.5%포인트 낮아진 83.2%를 나타냈다.

영업부문 비용은 잇따른 신차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10.2% 증가한 3조401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4.7% 증가한 8638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와 같은 3.4%를 나타냈다.

경상이익은 관계기업 손익 악화 및 외화 관련 손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40.5% 줄어든 7243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5527억원을 나타냈다.

현대차는 부정적인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제 유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선진국뿐 아니라 신흥국 판매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어 그 어느 때보다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는 향후 수요 및 판매 전망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으며, 빠른 경영 안정화를 위한 위기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동성 리스크 관리, 전략적 재고 및 판매 운영, 유연한 생산체계 구축, 안정적인 부품 공급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수요 감소에 따른 수익성 하락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대차는 상대적으로 판매가 견조한 내수시장에서의 신차 판매 확대와 제품 믹스 개선을 지속 추진하고, 효율적 재고 관리와 인센티브 운영, 신차 및 SUV 위주의 공급 확대를 통해 해외시장에서의 실적 악화를 만회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실물경제 침체 및 수요 하락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돼 이에 따른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어렵고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향후 글로벌 수요 회복 시점에 맞춰 빠른 회복이 가능하도록 유동성 관리 강화, 적정 재고 수준 유지 등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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