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4.23 16:07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금융감독원이 23일 WTI원유 선물 연계 ETN, ETF 관련 소비자경보 ‘위험’을 재차 발령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9일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의 지표가치와 시장가격간 괴리율이 이례적으로 폭등했음에도 유가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대거 몰려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소비자경보 ‘위험’을 발령했다. ‘위험’ 등급 경보 발령은 2012년 6월 소비자경보 제도 도입 이후 최초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WTI원유 선물 가격(5월물 기준)이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6월, 7월 인도물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며 “이에 따라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등 관련 상품 가격이 급락하고 괴리율은 급등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므로 최고수준인 ‘위험’ 등급의 소비자경보를 다시 한 번 발령한다”고 설명했다.

22일 기준 주요 WTI원유 선물 연계 상품의 괴리율은 레버리지 ETN의 경우 최대 1044.0%, ETF의 경우 최대 42.4%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1차 소비자경보 발령 당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괴리율은 35.6~95.4% 수준이었다. 이 같은 괴리율은 최근 원유선물 가격 급락으로 내재가치(IV, NAV)는 크게 하락했으나 관련 상품의 매수세 급등으로 시장가격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데 기인한다.

원유가격 하락 지속 시 ETN 및 ETF의 내재가치가 급락하게 되며 시장가치가 내재가치에 수렴할 경우 큰 투자손실을 입을 수 있다. 또 ETN 상환 시 시장가격이 아닌 내재가치를 기준으로 상환되므로 내재가치보다 높게 매수한 투자자는 향후 원유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상환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금감원은 관계기관 등과 협의해 조속한 시일 내에 ETN 및 ETF 시장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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