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4.23 16:42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기자회견에서 사퇴를 선언했다. (사진=SBS뉴스 캡처)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기자회견에서 사퇴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SBS뉴스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오거돈 부산시장이 성추행 논란을 인정하며 전격 사퇴한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대한민국의 주류가 바뀐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2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로 부산시장직을 사퇴하고자 한다.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짧은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며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사실상 자신에게 제기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의혹을 시인한 셈이다.

이에 진 전 교수는 같은 날 자신의 SNS에 "과거에 이런 사고는 주로 보수정당의 인사들이 쳤다"며 "그래서 '성나라당', '성누리당'이라는 별명이 만들어지기도 했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최근에는 주로 민주당 인사들이 성추행 사건을 일으킨다. 안희정, 정봉주, 민병두, 오거돈 등등"이라며 '미투' 등 성 추문 사건에 휘말린 민주당 인사들을 직접적으로 저격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 (사진=진중권 페이스북 캡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 (사진=진중권 페이스북 캡처)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지난 2018년 비서 성폭행 혐의로 구속돼 작년 9월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고, 정봉주 전 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지만 대학생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며 출마를 포기했다. 민병두 의원은 성추행 의혹으로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가 약 2달 만에 복귀했다.

진 전 교수는 "정말로 대한민국의 주류가 바뀐 모양이다. 아무튼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글을 마쳤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 (사진=진중권 페이스북 캡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 (사진=진중권 페이스북 캡처)

해당 글을 올린 지 2시간여 만에 진 전 교수는 새로운 글을 게시했다. 오 시장이 기자회견에서 "5분 정도의 짦은 면담 과정"이라고 언급한 것을 지적하고 나섰다.

그는 "'상담'이라더니 '호출'이었다"라며 오 시장 성추행 피해자의 인터뷰 기사를 첨부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이번 사건으로 제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렸다"며 "이달 초 업무시간에 오 시장 수행비서 호출을 받았고 업무상 호출이라는 말에 서둘러 집무실에 가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얘기했다.

진 전 교수는 이와 관련해 "시장은 성추행, 부시장은 뇌물죄. 친문인사가 낳은 비극"이라며 직접적으로 비난했다. '부시장은 뇌물죄'라는 언급은 지난 22일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 5년을 구형받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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