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20.04.23 16:39

은행·손보·카드·캐피탈 실적 성장 견조

KB국민은행 서울 여의도 본점. (사진제공=국민은행)
KB국민은행 서울 여의도 본점. (사진제공=국민은행)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KB금융그룹은 2020년 1분기 은행 등 주요 계열사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증권 실적이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정과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인해 타격을 받으면서 역성장했다.

KB금융그룹은 23일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729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7%(1162억원) 감소한 실적이다.

이 같은 순이익 감소는 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이 견조하게 성장한 데 반해 기타영업손실이 코로나19로 촉발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일시적으로 크게 발생한 영향으로 보인다.

우선 수익성 지표부터 악화됐다. 그룹의 총자산이익률(ROA)은 전년 말보다 0.1%포인트 하락한 0.56%,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3%포인트가량 떨어진 7.64%를 나타냈다.

순이자마진(NIM)은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전분기보다 0.04%포인트 내린 1.84%를 나타냈다. 이에 순이자이익은 2조3492억원으로 전년(2조2521억원)보다 4.3% 늘었으나 전년 증가율(5.1%)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

특히 KB금융 실적 부진은 비이자이익의 감소에 달려 있었다. 비이자이익은 3928억원으로 전년(6127억원) 대비 35.9% 급감했다.

순수수료이익은 신용카드, 증권 부분 수익 증가로 6701억원에 달하며 전년(5506억원) 대비 21.7% 늘어났지만 기타영업손익이 전년 1분기 621억원 흑자에서 이번에 2773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안정성 지표인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50%로 전분기 대비 0.01%포인트 오르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그룹사별로 보면 KB국민은행(5863억원·2.4%), KB손해보험(772억원·2.5%), KB국민카드(821억원·5.3%), KB캐피탈(393억원·21.3%)의 실적은 증가했으나 KB증권은 적자 전환했다. KB증권의 1분기 손익은 214억원 적자로 전년(809억 흑자)보다 1000억원 가량 줄었다. 

KB금융 관계자는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외환 관련 손실 확대로 1분기에는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은행 원화대출금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 중심으로 전년말 대비 4.2% 증가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전 계열사가 영업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순수수료이익을 꾸준히 확대하는 동시에 자산건전성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어 그룹의 경상적인 이익체력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증권에 대해서는 “1분기 중 글로벌 연계 주가지수가 급등락을 반복한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ELS 자체헷지 운용손실이 발생하고 라임자산운용 TRS 거래 관련 평가손실(약 400억원)과 일회성 충당금(약 190억원)이 발생한 영향 등으로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KB금융그룹의 재무총괄임원은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블랙스완 현상이 향후에도 언제든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KB금융그룹은 어떠한 위기도 극복할 수 있는 탄탄한 내성과 체질을 다져 나가고자 한다”며 “현재 금융업 경영환경은 과거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내실을 다지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진정한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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