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4.23 16:59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 명명식 참석…"현대상선, HMM으로 변신해 20척 발주"
"부산 제2신항 조속히 건설…광양항에는 한국형 스마트 항만 도입"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청와대에서 제5차 비상경제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청와대에서 제5차 비상경제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해운 강국은 포기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미래”라며 “정부는 ‘긴급 수혈’과 함께 ‘체질 개선’으로 우리 해운의 장기적 비전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 명명식에 참석해 “오늘 HMM(현대상선의 새 이름)의 ‘알헤시라스호’가 명명식을 갖고 드넓은 바다로 출항한다”며 “컨테이너 2만4000개를 한 번에 운반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명명식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올해 안에 같은 급의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열두 척이 세계를 누비게 되는데 400여 년 전 충무공이 ‘열두 척의 배’로 국난을 극복했듯 ‘열두 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우리 해운산업의 위상을 되살리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해운은 대한민국 산업발전의 효자로 전방의 항만, 후방의 조선과 같이 연관산업의 파급효과가 매우 큰 산업”이라며 “화물 운송에 그치지 않고 제조업, 특히 주요 전략산업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고 언급했다.

또 “한때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장기불황과 국내 1위 선사의 파산으로 우리 해운은 70년간 구축해온 물류망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아픔을 겪었고 당시 많은 전문가들이 한국 해운은 다시 일어설 수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며 “2017년 당시 현대상선의 운명도 풍전등화에 놓였지만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경영혁신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지난달 HMM으로 새롭게 변모해 벌써 초대형 컨테이너선 스무 척을 발주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의 파도를 넘어서야 한다”며 “IMF는 대공황 이래 최악의 세계 경기침체를 전망하고 있고 세계 각국의 대봉쇄로 인한 글로벌 화물 수요의 급격한 감소가 우려되나 모든 가용 수단을 동원해 반드시 헤쳐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해운업계가 닥쳐오는 파고를 넘을 수 있도록 정부는 기업과 끝까지 함께 하고 국제사회와 협력해 글로벌 공급망의 붕괴를 반드시 막아내겠다”며 “세계 5위 해운강국 도약을 목표로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강도 높게 추진해 다시는 부침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상생형 해운 모델을 정착시키겠다”며 “우리 선박을 이용하는 화주 기업들에게 항만시설 사용과 세제·금융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선주와 화주가 상생 발전하는 토대를 만들고 중소·중견선사를 육성해 해운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물류·제조업 등 연관산업으로 이어지는 상생 구조도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을 해운에서 이루겠다”며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 IT 기술을 토대로 ‘자율운항선박’과 ‘지능형 항해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항만 배후단지를 활용한 신산업 육성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선박 대형화에 대응하고 스마트 물류 허브를 구축하기 위해 ‘부산 제2신항’을 조속히 건설하고 광양항에도 컨테이너 하역부터 이송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한국형 스마트 항만’을 도입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친환경 선박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며 “친환경 설비 장착을 위한 초기 비용을 지원하고 ‘LNG와 수소엔진 선박’, ‘선박평형수 처리기술’, ‘선박 탈황장치’와 같은 친환경 선박산업을 미래 신산업으로 적극 육성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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