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20.04.24 12:55

영업이익 25.2% 큰 폭 하락…전년 1분기 통상임금 환입, 영업이익 반영 등 영향
지난달말 시작된 주요 공장 가동 중단, 해외 판매망 마비…2분기 경영악화 예상

한국 브랜드 최초 '2020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수상한 기아차 텔루라이드 (사진제공=기아자동차)
한국 브랜드 최초 '2020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수상한 기아차 텔루라이드 (사진제공=기아자동차)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기아자동차는 지난 1분기 전 세계 시장에서 매출은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영향과 통상임금 환입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급감했다.

기아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기아자동차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020년 1분기  매출액은 14조5669억원으로 전년 보다 17.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5.2% 감소한 444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경상이익은 2819억원으로 70.2%, 당기순이익도 2660억원으로 59%로 각각 떨어지면 수익이 급감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1분기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기 전이라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우호적 원-달러 환율, 국내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신차 효과, 제품 믹스 개선 등의 요인이 실적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기아차의 올해 1월에서 3월까지 1분기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도매 판매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1.1% 증가한 11만6739대, 해외에서 전년 대비 2.6% 감소한 53만1946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1.9% 감소한 64만8685대를 기록했다.

해외 주요 권역별로는 중국에서 3만2217대를 판매해 가장 많은 60.7%가 감소했다. 북미권역에서 전년 대비 8.9% 증가한 19만3052대, 유럽권역에서 10.1% 감소한 11만7369대, 러시아‧아프리카‧중동‧중남미 등 기타 시장에서 2.4% 감소한 19만4272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2월 부품 수급 문제로 일부 생산 차질이 발생했으나 이후에는 부품 수급 정상화에 나서며 셀토스, 신형 K5 등의 신차 효과를 이어 갔다. 미국에서는 ‘북미 올해의 차’와 ‘세계 올해의 차’를 모두 석권한 대형 SUV 텔루라이드를 앞세워 판매가 증가했다. 인도에서도 셀토스와 올해 2월 출시한 카니발을 앞세워 판매 호조를 이어 나갔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을 가장 먼저 받은 중국과 3월부터 급속하게 영향을 받은 유럽에서는 산업수요 급감으로 인해 큰 폭의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우호적 환율 영향과 국내 신차 판매 호조, 미국에서 텔루라이드, 셀토스 등 RV 중심의 신차 판매 확대에 따른 믹스 개선 등으로 전년 대비 17.1% 증가한 14조566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전년 대비 2.4%포인트 높은 84.5%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년 동기 일회성으로 반영된 통상임금 소송 충당금 환입 효과를 제외하면 전년과 유사한 비중을 유지했다.

영업이익은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영향(약 970억원), 텔루라이드‧셀토스를 앞세운 미국과 인도 시장 판매 호조와 판매 믹스 개선 등 긍정적 요인으로 4445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통상임금 환입으로 인해 일시적 영업이익 증가가 발생한 지난해보다는 25.2% 감소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1.7%포인트 감소한 3.1%를 기록했다.

경상이익은 1분기 중 코로나19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해외법인 등 관계사 손익 악화로 지분법손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원-달러 기말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 관련 손실 등이 더해지며 2819억원에 그쳐 전년 대비 70.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59% 감소한 2660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최근 지속된 주요 국가 간 무역분쟁에 이어 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2분기부터는 중국,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 인도 등 전 세계적으로 경영환경 불확실성과 자동차 수요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지역별로는 먼저 미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텔루라이드와 셀토스, 곧 투입을 앞둔 신형 쏘렌토 등 고수익 RV 차종 판매에 집중하는 가운데 코로나19에 대응한 특별 할부 구매 프로그램 운영, 전방위적 딜러 지원으로 판매 차질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더불어 전사적인 비용 절감은 물론, 선제적 전기차 전환,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 기술을 바탕으로 한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과 투자 등의 노력은 아끼지 않고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2분기부터는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수요 절벽에 직면할 우려가 크다”며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경영환경이지만 언택트 마케팅 활동과 경쟁력 있는 신차 판매에 집중해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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