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20.04.25 14:01
어서와 서지훈 (사진=KBS)
어서와 서지훈 (사진=KBS)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어서와' 서지훈이 눈물을 쏟았다.

KBS 드라마 '어서와' 19, 20회에서는 서지훈과 아버지의 삭막했던 관계가 회복되는 감동의 순간이 그려졌다. 신예은을 향한 일관된 마음과 김명수에게 모진 말을 내뱉으면서도 걱정되는 시선을 거두지 않는 서지훈의 모습도 이어져 안방극장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지난 17, 18회분에서 솔아(신예은 분)에게 자신의 과거를 모두 털어놓으며 그간 전하지 못한 진심을 남김없이 드러낸 재선(서지훈 분). 여전히 다른 곳을 보는 솔아지만 그저 옆에만 있겠다는 재선은 출근 전 솔아를 위한 소고기 뭇국을 전하며 얼굴이라도 한번 더 보겠다는 애틋함을 자아냈다.

또한 홍조(김명수 분)에게 “목줄을 바다에 던져버렸어야 했는데”라고 거칠게 말하는 재선이지만 결국엔 조금만 옆에 있게 해달라는 홍조를 보살피며 츤데레 같은 면모를 나타냈다. 커피를 쏟은 홍조에게 꾸지람 대신 “안 데었어?”라며 다친 곳부터 묻는 자상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무심코 뉴스 기사를 보던 중 아버지의 소식을 접하게 된 재선은 과거 날이 서 있던 아버지와의 관계를 떠올렸다. 고양이를 부탁하기 위해 아버지 집을 찾았지만 아버지는 한참 동안 나타나지 않아 씁쓸함에 일어서던 순간 휠체어에 탄 아버지가 등장, 재선을 크게 놀라 말문을 잃었다.

아버지는 재선의 기댐이 필요했다. 수차례 파양된 경험으로 남에게 쉽게 기댄 적 없는 재선이 자신을 찾아와 부탁이라는 것을 하자 아버지는 “아비한테 와 줘서, 손 벌려줘서 고맙다”라는 말과 함께 눈물을 보였다. 재선은 그런 아버지에게 다가가 처음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며 아이처럼 펑펑 울어 보는 이의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홍조를 데려가겠다며 재선의 카페를 찾아온 전 여자친구 루비(최배영 분). 솔아는 자신의 고양이라며 홍조를 데려갔고 루비는 “너한테 기웃거릴 핑계 아냐?”라고 묻지만 재선은 “내가 기웃거리는 건데? 내가 더 필요해질 테니까”라며 단호히 받아쳤다.

서지훈은 어쩌면 좋아하는 사람에게 더욱 말하기 힘든 자신의 아픈 과거사를 숨김없이 모두 내보이는 절절한 고백으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그렇다고 이 모든 상황의 핵심 인물인 김명수를 거칠게 쫓아내기는 커녕 걱정과 우려만이 가득한 인물의 복잡한 심정을 섬세하게 표현해 상황의 안타까움을 배가시키고 있다.

매주 수, 목 밤 10시 방영되는 KBS ‘어서와’는 종영까지 단 2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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