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04.24 17:05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서울시 성북구의 한 카페는 최근 서랍에 보관하던 제로페이 QR키트를 계산대에 올려놓았다. 제로페이를 찾는 손님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제로페이 환영’ 게시물을 내걸었다. 본인의 가게가 제로페이 가맹점임을 알리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 지원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3월 23일부터 서울사랑상품권의 할인율을 기존 10%에서 15%로 올렸다.

이벤트 기간 동안에는 5% 캐시백까지 가능해 최대 20%의 혜택을 제공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당초 500억원이었던 발행 한도는 불과 열흘만에 소진됐고, 800억원을 추가 발행했지만 이 역시 일주일만에 소진됐다. 총 1300억원 어치가 완판됐다.

일 최고 판매액이 244억원에 달했고, 결제액 역시 일 최대 81억원을 돌파했다. 4월 23일 기준 제로페이 누적 결제액은 2000억원에 달한다.

제로페이에 대한 소상공인과 소비자들의 반응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지역 카페에서는 ‘제로페이 가맹점이 어디냐’는 게시물이 속속 올라왔다.

가맹점은 학원부터 병원, 편의점, 가구점까지 다양했고, ‘A점포에서는 상품권을 쓸 수 있다’ ‘B학원은 아직 제로페이 가맹점이 아닌데 곧 신청한다고 한다’ 등의 정보 글을 찾아볼 수 있었다.

소극적이던 가맹점들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한 체인 미용실은 ‘제로페이 결제 가능한 미용실’로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체인 사무용품점과 안경점도 제로페이 사용이 가능하다며 언론홍보를 시작했다. 

가맹 신청도 급증했다. 3월 한달동안 제로페이 가맹 신청이 전국에서 8만 5000여건으로 2월 8900여건 대비 855% 이상 늘었고, 서울시에서만 1만 3000여건으로 2월 2500여건 대비 420% 이상 늘었다. 결제 건수와 금액도 크게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제로페이가 시장에 연착륙 하고 있다는 신호로 분석한다 .

제로페이는 코로나19 관련 재난긴급생활비 지급 수단으로도 급부상하고 있다.

재난긴급생활비는 신속한 지급이 중요한데, 새로 만들어내야 하는 지류 상품권이나 실물 카드와는 다르게 모바일로 지급되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며, 관리 또한 편리하다.

소비 지역과 기간을 한정시킬 수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1석 2조의 효과가 있다.

소상공인 결제 수수료가 무료임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당초 ‘페이앱’에 한정됐던 제로페이의 순기능은 무궁무진하다. 제로페이 인프라 내에서 소상공인과 소비자는 상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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