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20.04.25 05:55

중신용 고객 타깃…디지털 친화적이고 4차 산업혁명 역량 두루 갖춘 인재 선호

비바리퍼블리카 직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토스 홈페이지)
비바리퍼블리카 직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토스 홈페이지)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토스뱅크가 최근 IT·디지털 부문의 인력을 대거 채용하는 움직임을 보이며 본인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신용 고객을 겨냥한 챌린저뱅크를 표방해온 만큼 기존 인터넷은행과 달리 융합적 인재를 추구하는 모습이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주도하는 토스뱅크는 본인가 심가를 대비해 인적 자원 확보 차원에서 수시 채용을 진행 중이다.

채용분야는 크게 ▲엔지니어 ▲상품 ▲데이터 ▲인프라 ▲디자이너 ▲파이낸스 ▲보안 ▲인사 ▲법무 ▲비즈니스 등 10개로 나뉘어 있다. 어떤 분야든지 시스템 개발 및 운영 등 IT와 디지털 역량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부분의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의 융합적 인재를 채용하는 경향이 강하다.

토스뱅크의 인재요건은 같은 ICT계열로서 앞서 출범한 카카오뱅크보다도 더 디지털 친화적이다. 

카카오뱅크는 본인가를 앞둔 2016년 3월 21개 분야에서 인력 채용을 진행했지만 상품과 디지털 인력 충원에 신경을 쓴 편이다. 채용 분야는 ▲IT ▲수신 ▲여신 ▲CSS ▲리스크관리 ▲전략 ▲재무·회계 ▲외환 ▲제휴상품 ▲마케팅 ▲홍보 ▲CRM ▲빅데이터 ▲채널기획 ▲디자인 ▲고객센터 ▲내부통제 ▲소비자보호 ▲정보보호 ▲준법지원 ▲카드로 다양했지만 보다 각계의 전문성을 요구했다.

토스뱅크는 인력 운용도 앞서 출범한 케이뱅크, 카카오뱅크보다 더 독립적인 모습을 띌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준비를 위해 2016년 초 KB금융그룹으로부터 국민은행 직원 11명, 국민카드 직원 2명, 데이터시스템 인력 2명 총 15명을 지원 받았다. 이들은 복귀 선택 옵션(4년)을 보장받고 이직했지만 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카카오뱅크에 잔류했다.

토스뱅크도 카카오뱅크처럼 주주사로부터 인력을 지원받았다. 하나은행은 영업점, 미래금융그룹 등 소속 직원 9명을 파견했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각 주주별 구제적인 파견 인력 현황은 공유하기 어렵다”면서도 “다양한 주주사가 인력 지원에 협력하고 있다”며 은행 외 주주사의 인력 지원을 시사했다.

다만 하나은행이 토스뱅크에 파견한 직원들은 복귀 선택 옵션을 전제로 한 이직이 아니라 업무 지원만 수행한 후 복귀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로 보낸 국민은행 직원이 복귀하지 않고 전원 잔류했기 때문에 하나은행이 직원을 이직이라는 형태로 지원하지 않고 파견 후 복귀시키려는 것”이라면서도 “토스뱅크 역시 단순 은행 근무 경력자를 뽑기보다 디지털 역량도 보유한 융합형 인재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의 융합적 인재 선호는 챌린저뱅크 설립 취지에 부합하기 위한 행보로 이해할 수 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인터넷은행에 도전할 때부터 중신용의 개인고객과 소상공인을 위한 챌린저뱅크를 만들겠다고 천명한 만큼 본인가 심사에 이런 부분을 어필해야 한다”며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혁신은 은행 업무를 모바일로 가능케 한 수준에서 멈춰 중신용 특화 금융에 미진했지만 토스뱅크는 이 영역에 적극 도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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