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대청 기자
  • 입력 2020.04.25 20:52

결승전 MVP는 '커즈' 문우찬…'칸나' 김창동은 로얄로더 등극

T1 선수단이 결승전을 앞두고 서울 롤파크 아레나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 제공=라이엇 게임즈)

[뉴스웍스=장대청 기자] T1이 9번째 LCK 우승을 차지했다. 3연속 우승이다. 상단과 정글 선수, 감독이 바뀌었지만 그 강함은 달라지지 않았다. 

T1은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결승 3경기에서 젠지 e스포츠를 꺾었다. 

다소 잠잠했던 '칸나' 김창동이 오른을 잡고 강력한 힘을 선보였다. 이번 승리로 칸나는 데뷔와 동시에 우승을 차지한 '로열로더'가 됐다. '커즈' 문우찬과 '페이커' 이상혁은 젠지의 장점인 중단과 정글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테디' 박진성이 '에포트' 이상호의 도움을 받아 이 판 위에서 압도적인 데미지를 뿜어냈다.

결승전 최고의 선수인 '파이널 MVP'는 '커즈' 문우찬에게 돌아갔다.

3경기 선택과 금지(픽밴)에서 젠지는 T1의 승리를 이끌었던 바루스, 코르키 등을 금지하며 변화를 줬다. 이어 제이스, 세주아니, 질리언, 칼리스타, 볼리베어를 골랐다. T1은 오른, 사일러스, 아지르, 아펠리오스, 쓰레쉬를 선택했다. 자신들이 선호하는 탄탄한 조합을 뽑았다.

초반에는 탑에서 킬 교환이 나왔다. T1이 공세를 보여 제이스를 잡았지만 젠지의 질리언도 합류해 오른을 처치했다. T1은 젠지가 용을 먹는 사이 다시 제이스를 공략했다. 2번째 킬을 올리며 제이스의 힘을 죽였다.

두 팀은 경기 중반 전령에서 맞붙었다. T1은 전령을 획득하며 한타를 시작해 세주아니, 칼리스타, 볼리베어를 처치했다. 집으로 돌아가던 제이스도 끊기는 등 젠지는 다소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 결과 아펠리오스와 오른이 크게 성장했다.

T1은 사일러스의 용 스틸에 이어 챔피언 둘을 추가로 처치하며 분위기를 확실히 굳혔다. 젠지도 불리한 상황에서 힘을 냈다. 아펠리오스와 아지르를 한 차례씩 끊으며 후반을 노렸다.

오른을 잡은 칸나의 슈퍼 플레이가 게임을 확 굳혔다. 2대1 상황에서 제이스를 잡아버렸고 이는 바론 사냥으로 이어졌다. 사냥을 마친 T1은 쫓아온 젠지 챔피언들까지 함께 사냥하며 포식했다.

후반이 약한 젠지는 다시 용 앞에서 싸움을 걸었으나 아펠리오스가 트리플킬, 더블킬을 연달아 기록, 사실상 펜타 킬을 올리며 게임을 장악했다. 27분 경에는 다시 한타 승리를 바탕으로 두 명을 처치하며 바론과 중단 억제기를 얻어냈다.

T1은 29분 바론 버프와 함께 넥서스로 진격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LCK 우승 트로피. (사진 제공=라이엇 게임즈)
LCK 우승 트로피. (사진 제공=라이엇 게임즈)

경기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김정수 T1 감독은 "선수들이 모두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3대0으로 이길 줄 몰랐는데 선수들이 기세를 잘 타서 이긴 것 같다"며 "다섯 명 다 잘해서 누구 하나 MVP를 뽑을 수도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T1의 '페이커' 이상혁은 "오늘 진짜 이기고 싶은 경기였다. 이번 스프링 리그 고생도 많았고 다사다난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며 "감독, 코치님이 코칭을 잘 해줘 뭉칠 수 있었다. 팀원들 모두 팀을 위해 경기하는 모습을 보여줘 우승한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롤드컵까지 좋은 성적 내도록 노력하겠다"며 "한국이 최고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결승전 내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준 T1의 정글 '커즈' 문우찬은 "첫 킬부터 분위기도 좋아지고 긴장도 풀렸다. 상대도 이 킬에 위축된 것 같다"고 했다. 로열로더에 등극한 '칸나' 김창동도 눈물을 흘리며 "오늘 경기력이 안 좋았는데 동료들이 잘 도와줬다. 고맙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결승전은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경기로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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