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4.25 21:33
(사진제공=질병관리본부)
(사진제공=질병관리본부)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0대 남성이 증상이 나타나기 며칠 전 부산 지역의 클럽과 주점을 잇달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 확진자가 방문한 시기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 시행되던 때여서 사회적 비판여론이 들끓고 있다.

부산시는 25일 '코로나19 대응상황 브리핑'에서 대구 확진자 A군(19)이 지난 17일과 18일 부산을 방문한 것으로 역학조사 결과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A군은 17일 SRT를 타고 오후 9시 20분 부산에 도착해 오후 11시 40분 부산진구 1970새마을 포차를 방문했다. 18일 오전 2시에는 서면 클럽 바이브에서 1시간 40분간 머물렀다. 이날 오후 4시 30분에는 서구 송도해변로 청춘 횟집에서 식사한 뒤 무궁화호를 타고 대구로 귀가했다.

A군은 부산 방문 사흘 뒤인 20일 인후통·두통·설사 등의 증상이 발현했고, 23일 포항 군부대 입대 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입대를 앞두고 주말을 즐기기 위해 부산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이 클럽을 방문한 날 출입자 명부에는 총 480명의 이용객이 해당 클럽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시 보건당국은 이를 토대로 동시간대 이용자들을 급히 파악하고 있다. 해당 클럽은 하루 동안 영업을 중단하고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클럽 이용자 중에는 마스크를 끼지 않은 사람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해당 클럽에서 추가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업주와 이용자들은 비판 여론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는데 있다. A군이 방문한 당시 정부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며 클럽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휴업을 권고하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해당 클럽에서 감염자가 발생하는 등의 상황이 벌어지면 클럽을 대상으로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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