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20.04.26 13:45

대표명소 연결하고 다양한 콘텐츠 접목…내달 착공해 연말 완공

세종대로 공간재편 조감도(자료제공=서울시)
세종대로 공간재편 조감도(자료제공=서울시)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세종대로가 서울의 ‘대표보행거리’로 재탄생된다.

서울시는 26일 도로 공간 재편사업의 핵심인 세종대로사거리~숭례문교차로~서울역 교차로 1.5㎞ 구간 공사를 5월 착공한다고 밝혔다. 공사는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로공간재편사업은 차로 수나 폭을 줄이고 이를 통해 확보된 공간에 보행안전시설, 편의시설, 자전거 등 녹색교통, 공유교통공간 등을 조성해 자동차 중심의 교통환경을 사람 중심으로 혁신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대표보행거리 조성을 통해 광화문광장, 덕수궁, 숭례문, 서울로7017 등 세종대로의 대표적 명소를 걷는 길로 연결하고 조경, 역사를 아우르는 콘텐츠를 접목해 프랑스 파리의 대표 길인 ‘샹젤리제’처럼 서울만의 브랜드로 만들어 간다는 목표다.

세종대로 교차로~서울역 교차로 구간은 기존 9~12차로에서 7~9차로로 축소된다. 차도가 축소된 자리에는 서울광장 6449㎡ 면적의 2배가 넘는 보행공간 1만3950㎡이 생기고, 세종대로 전 구간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조성된다.

기존 보도를 연결하는 횡단보도는 전 구간을 과속방지턱의 높이를 횡단보도 전체에 적용한 고원식으로 변경하고, 실제 보행동선을 감안해 횡단보도 위치도 조정한다. 자전거 전용도로는 2021년 완공될 ‘한강대로 자전거도로 조성사업’과 연결돼 도심에서 한강까지 빠르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자전거 네트워크가 구축될 예정이다.

확보되는 보행공간에는 도심의 푸르름을 더해줄 이팝나무, 느티나무, 청단풍 등 19종의 다양한 나무들이 자리 잡게 된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앞에는 단풍나무 숲, 덕수궁 대한문 앞에는 소나무 숲 등 세종대로 명소별로 자기만의 색깔을 입힌 숲 조성 계획을 수립해 다채로운 경관을 형성하는 등 다양한 높이의 관목, 초화류 등이 어우러지는 다층식재 녹지대도 3328㎡ 가량 규모로 조성된다.

대한문 앞 보도는 최소 6m 이상 넓어져 현재 580㎡ 규모의 역사문화광장이 2배 이상으로 확대된다. 역사문화광장과 인근의 정동길을 연계한 다양한 역사문화 이벤트가 운영되고, 관련 역사를 재조명하는 보행코스도 개발한다.

숭례문 둘레 보도신설 조감도(자료제공=서울시)
숭례문 둘레 보도신설 조감도(자료제공=서울시)

숭례문 주변으로 500㎡ 규모의 보행공간이 신설되고, 남대문시장으로 가는 횡단보도가 이설돼 보행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숭례문은 서울의 얼굴로 일컬어지는 문화유적지로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지만, 보도가 조성되지 않아 가까이 다가갈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차도로 둘러쌓여 단절된 교통섬과 같았던 숭례문은 앞으로 걷는 명소로 새롭게 변모하여 중심 관광지로 거듭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세종대로 공간재편이 완료되면 북창동~남대문시장~서울역이 연결되는 ‘삼각 상권벨트’가 형성되면 남대문시장의 보행접근성이 강화된다”며 “이 일대 상권 간 시너지를 가져와 침체된 주변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는 세종대로와 함께 녹색교통지역 내 ‘도로공간재편사업’의 핵심인 을지로, 충무로, 창경궁로 사업의 설계를 마무리하고 하반기에 착공할 예정이다. 소공로, 장충단로도 공간재편을 위한 설계에 착수했다.

앞서 선도적으로 추진 중인 퇴계로 2.6㎞ 구간은 6~8차로→4~6차로 조정해 보행길을 확장하는 사업이 진행 중으로 8월 완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세종대로는 오랜 시간 우리나라를 대표해온 중요한 공간이다"며 "이번 재편사업을 통해 광화문부터 숭례문을 거쳐 서울로 7017까지 ‘걷는 도시, 서울’ 정책을 상징하는 서울대표 보행길로 확고한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종대로의 ‘대표 보행거리’ 조성을 통해 자동차 중심이었던 서울의 도심을 보행자 중심으로 혁신하여 관광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경제를 살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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