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4.27 09:15

"고3·중3 순차 등교 방안부터 의견 수렴해 달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조정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조정실)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27일 “아이들의 안전은 그 무엇과도 타협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기약 없는 코로나19의 종식을 기다리면서 학생들을 계속 집에만 묶어둘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생활속 거리두기 이행과 맞물려 아이들의 등교 개학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면서 “현재 수준의 안정적 관리가 유지되고 다른 분야가 일상으로 복귀한다면 학생들의 등교도 조심스럽게 추진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쉽지 않은 문제”라며 “온라인 개학을 결정할 때와 마찬가지로 교육계와 지역사회, 교사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생활속 거리두기로의 이행을 결정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많지는 않다”며 “등교를 한다면 일선 학교에서 준비해야 할 사항이 굉장히 많다”고 우려했다.

또 “교사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을 진행할 것인지, 물리적 거리는 어떻게 유지하고 급식위생은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쉽게 넘길 수 없는 세세한 사항들이 한둘이 아니다”며 “적어도 일주일의 준비기간은 필요하다는 것이 현장의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교육부에서는 늦어도 5월초에는 등교 개학 시기와 방법을 국민에게 알릴 수 있도록 제반 절차를 진행해 주길 바란다”며 “입시를 앞둔 고3·중3 학생들을 우선 고려해 이들부터 순차적으로 등교시키는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견을 수렴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이번 주중에는 생활속 거리두기로 이행하는데 마지막 고비라고 할 수 있는 황금연휴가 시작된다”며 “이미 항공편과 열차, 주요 관광지 예약이 거의 매진”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이제는 국민 모두가 어떻게 스스로와 공동체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디를 가든지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도와 강원도 등 지자체에서는 긴장감을 갖고 방역 준비에 임해주길 바란다”며 “이번 연휴는 우리 사회가 방역과 일상을 조화롭게 병행할 역량이 있는지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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