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4.27 09:45
(자료제공=금융감독원)
(자료제공=금융감독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지난해 파생결합증권(ELS·DLS) 발행액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의 ‘2019년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영 현황’에 따르면 2019년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129조원으로 전년 대비 13조1000억원(11.3%)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를 시현했다. 이는 저금리 지속 및 글로벌 주식시장의 견조한 상승에 따른 조기상환 증가로 ELS(주가연계증권) 투자수요가 확대된데 따른 것이다.

다만 상환액이 129조6000억원으로 발행액을 상회하면서 발행잔액은 108조2000억원으로 3조6000억원(-3.3%) 감소했다.

우선 지난해 ELS(주가연계증권) 발행액은 역대 최고인 99조9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조2000억원(15.2%) 증가했다. 공모발행 비중은 85.7%로 1.2%포인트, 원금보장형 발행 비중은 23.2%로 1.7%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발행형태별로는 지수형 ELS 발행액이 85조2000억원으로 85.3%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4.9%포인트 하락했으나 여전히 발행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초자산이 3개 이상인 ELS 발행비중은 74.3%로 3.0%포인트 상승했으나 기초자산이 2개인 ELS 발행 비중은 4.4%로 2.4%포인트 떨어졌다.

기초자산별 발행규모는 유로스탁스50이 65조6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S&P500 61조3000억원, 홍콩H지수 51조원, 니케이225 31조2000억원 순이었다. 코스프200지수 편입 ELS 발행액은 24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조5000억원 줄면서 비중도 28.8%로 16.1%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발행된 ELS는 은행신탁 52조2000억원(52.3%), 일반공모 26조1000억원(26.1%), 퇴직연금 10조2000억원(10.2%) 순으로 판매됐다. 은행신탁 비중은 1.1%포인트 하락했으나 여전히 절반을 넘게 차지했다.

ELS 상환액은 100조원으로 전년 대비 32조7000원 대폭 증가했다. 이는 주요 지수들이 2019년 크게 하락한 적 없이 전반적인 상승 또는 보합을 꾸준히 유지한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말 ELS잔액은 71조원으로 1조9000억원(-2.6%) 감소했다. 역대 최대 발행에도 불구하고 조기 상환액이 크게 늘면서 잔액은 소폭 줄었다.

지난해 DLS(기타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29조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00억원 감소했다. 상환액은 29조5000억원으로 4조9000억원(19.9%) 늘었다. 이에 2019년말 DLS 발행잔액은 37조2000억원으로 1조7000억원(-4.4%) 줄었다.

한편, 2019년 파생결합증권 투자자의 투자이익은 4조원으로 전년보다 1조7000억원 증가했다. 수익률도 ELS 4.3%, DLS 2.3%로 각각 1.7%포인트씩 상승했다. 이는 주요 지수 상승에 따른 조기 상환 규모 확대에 주로 기인한다.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운용이익은 7501억원으로 330억원(4.6%) 증가했다. 해지자산 운용수익이 부채증가 규모를 초과해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운용이익이 발생했다.

또 Knock-In(투자자의 원금손실구간에 도달)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은 1805억원으로 대부분인 89.4%가 2020년 하반기 이후 만기가 도래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주요 지수의 견조한 상승으로 조기상환이 증대함에 따라 파생결합증권의 발행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나 그에 따라 ELS 기준가격도 함께 크게 높아진 상황”이라며 “최근 코로나19 및 밸류에이션 부담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증가함에 따라 주요 지수 하락에 따른 파생결합증권 낙인규모 추이, 파생결합증권 시장에 대한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증권회사의 자체헤지 규모 및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헤지자산 운용 리스크 관리에 대한 관리수준을 강화토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며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 발생에 따라 자체 헤지 운용이 여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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