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20.04.27 10:25
서울 광화문 KB국민카드 사옥 (사진제공=KB국민카드)
서울 광화문 KB국민카드 사옥 (사진제공=KB국민카드)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KB국민카드가 태국 소비자 금융 시장에 진출하면서 동남아 사업을 가속하고 있다.

국민카드는 27일 신용대출, 자동차대출 등 소비자 금융 사업을 영위하는 태국 여신전문금융회사 제이 핀테크(J Fintech) 지분 인수를 위한 신주인수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국과 태국 모두 외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가 취해진 상황에서 양사가 온라인으로 연결해 화상 계약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번에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한 제이 핀테크는 태국 내 휴대전화 유통과 채권 추심 1위 업체를 계열사로 보유한 제이마트 그룹의 금융 자회사로 신용대출, 자동차대출 등 대출 사업과 신용카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2011년 설립된 이 회사는 임직원 130여명에 18개 영업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1516억원, 당기순이익 26억원을 기록한 중견 여신전문금융회사다.

총 인수 대금은 248억원(6억5000만 바트)으로 국민카드는 제이 핀테크의 의결권 지분 50.99%를 보유하게 된다.

이번 계약은 이동철 사장 부임 이후 진행된 캄보디아, 인도네시아에 이은 3번째 해외 금융회사 인수로 올초 신년사에서 언급한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의 지속 확장 전략에도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진출은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국내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가 신규 인허가 또는 인수합병 등을 통해 태국에 진출한 최초의 사례다. 향후 KB국민은행 등 KB금융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태국시장 진출에도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카드는 한국과 태국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와 인수 계약을 마무리하는 딜 클로징(Deal Closing) 등을 거쳐 이르면 연말께 공식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태국 소비자 금융 시장은 2018년 기준 약 410조원 규모로 추산되며 최근 5년 평균 8%에 이르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동남아시아 최고 수준의 신용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고 정부의 캐시리스(Cashless·현금 없는) 정책에 힘입어 신용카드 시장도 연 평균 7% 이상 성장하는 등 신용카드를 비롯해 각종 신용 사업이 용이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이번 태국 시장 진출은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고 전속 시장을 활용한 시너지 효과 창출이 가능한 현지 금융회사 인수를 위한 2년여의 준비 작업이 결실을 맺게 된 것”이라며 “이번에 인수한 회사를 10년 내 태국 최상위 소비자 금융회사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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