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4.27 11:23

‘살균제 인체 주입’ 설화(舌禍)로 엄청난 비난 받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역사상 가장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에 관련해 트위터에 올린 글. (사진=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역사상 가장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이라고 자화자찬하며 자신을 비판하는 언론을 겨냥, 분노의 트윗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일인 2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를 알고 우리나라의 역사를 아는 사람들은 내가 역사상 가장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이라는 것을 안다"며 "나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며, 아마도 첫번째 임기의 3년 반 동안 역사상 그 어느 대통령보다 더 많은 것을 이뤄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짜 뉴스들은 이를 싫어한다!"고 적었다.

그는 "나는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일한다"며 "수개월간 (병원선 컴포트호 출항식을 제외하고는) 무역 합의와 군 재건 등을 챙기기 위해 백악관을 떠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백악관 나홀로:심통난 대통령, TV를 변함없는 벗 삼아’라는 제목으로 낸 기사를 겨냥했다. 그는 "나는 망해가는 뉴욕타임스가 나의 업무 일정 및 식습관에 쓴 허위 기사를 읽는다. 나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삼류 기자에 의해 쓰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나는 종종 집무실에 밤까지 머물며 '내가 화가 나서 햄버거와 다이어트 콜라를 침실에서 먹는다'는 기사를 읽는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항상 망연자실해 한다"며 언론이 무엇이든 자신을 깎아내릴 것을 찾는다는 식으로 발끈했다.

그는 “러시아에 대한 기사로 노벨상을 받은 기자는 언제쯤 그들이 소중히 간직하는 노벨상을 진실한 기자와 언론인에게 돌려줄 건가”라며 “나는 매우 종합적인 명단을 줄 수 있다. 노벨위원회는 언제 그 상의 반환을 요구할 건가. 빠를수록 좋다”고 했다.

그러나 노벨상엔 언론 부문이 존재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퓰리처상과 혼동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퓰리처상과 노벨상을 혼동한 것 같다"면서 "그나마 퓰리처상의 경우도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관련된 기사로 2개의 언론 기관이 수상했지만 어떤 기사도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초점이 맞춰진 것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화는 자초한 측면이 있다. 지난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살균제 인체 주입’이란 설화(舌禍)로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트럼프의 13시간’이란 기사에서 최근 3주간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에서 2시간을 정적 및 언론 공격, 45분을 자화자찬하는 데 썼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희생자에 대한 위로를 표시한 건 불과 4.5분이었고, 효과가 증명되지 않은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홍보는 그 2배인 9분이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릴레이 트윗에서 '햄버거', '노벨' 등의 단어를 적으면서 오탈자를 내기도 했다. '햄버거'는 추후 바로 잡았지만 'Nobel'을 'Noble'로 잘못 쓴 표현은 별도로 고치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50세 생일인 이날 "멜라니아, 우리의 위대한 영부인의 생일을 축하한다"는 축하 트윗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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