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04.27 13:29

'특기적성교육비 지원사업' 장애아동 16명 모집

피아노 치는 모재민군. (사진제공=푸르메재단)
피아노 치는 모재민군. (사진제공=푸르메재단)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선천적 장애로 안구가 없이 태어난 8살 모재민군은 음악 영재다. 3년 전 들었던 동요를 피아노로 그대로 쳐내며 천재성을 드러냈다. 짧은 교육을 받고 처음 참가한 지난해 'STMC 서울청소년음악콩쿠르'에서 유치부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뛰어난 재능에도 모군의 음악은 꽃 피우지 못 할 뻔했다. 지원받는 기초생활수급비나 후원금만으로는 비싼 피아노 교습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다행히 모군은 지난해 푸르메재단과 SPC그룹의 '특기적성교육비 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됐고, 현재 매주 2회씩 피아노 교습을 받고 있다. 모군의 실력도 일취월장해 '제6회 모차르트 한국콩쿠르 서울지부대회 피아노 초등부', '리움챔버오케스트라콩쿠르대회 초등부' 등 각종 콩쿠르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푸르메재단과 SPC그룹은 올해도 특기적성교육비 지원사업을 진행해 '제2의 모재민군'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그간 장애인 복지 지원은 생활보조금, 활동보조인제도 등 생존 문제에 집중됐다는 지적이 많았다. 푸르메재단과 SPC그룹은 이러한 복지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장애인의 재능을 키우고자 특기적성교육비 지원사업을 마련했다.

만 18세 미만 장애아동 16명에게 교육비를 지원할 예정으로, 지원 희망자는 복지시설·병원·학교 등 공공기관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오는 5월 1일부터 6월 19일까지 신청 가능하다. 

특기적성교육비 지원사업은 SPC그룹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매월 급여 일부를 기부하는 'SPC행복한펀드'와 SPC그룹 측이 추가 조상한 사회공헌기금으로 마련됐다. 

SPC그룹은 특기적성 교육비 외에도 재활치료비·의료비·보조기구 지원사업 등을 후원해왔으며, 지난 2012년부터 9년간 총 789명의 장애아동에게 약 15억원을 지원했다.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는 "장애라는 장벽에 갇혀 재능과 꿈을 포기하는 아이들이 없길 바란다"며 "장애아동과 그 가족을 위한 교육비 지원과 함께 장애 인식 개선 사업을 꾸준히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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