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20.05.03 08:10

생애 첫차 현실적 대안은 중고차…공유 싫다면 장기 1인 카쉐어링 상품 추천

현대차와 기아차는 구독서비를 통해 카쉐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와 기아차는 구독서비를 통해 카쉐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자동차는 개인이 구매하는 공산품 중에서 가장 비싼 제품군에 포함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막 성인이 된 이들에게 자동차는 당장 갖고 싶은 목록 중 하나일 것이다. 현실은 이상과 다르다. 

사회초년생에 해당하는 20대 초반에는 평일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주말 나들이와 데이트용으로 중고차를 이용하기를 권고한다. 조금 여유가 생겨 신차를 사고 싶다면 카쉐어링 상품을 이용해 신차 구매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약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인 소비행위이다.

◆중고차 구매는 현금으로…'차알못' 벗어날 기회

생애 첫차로 중고차는 현실적인 대안이다. 중고차는 신차와 달리 차량의 연식과 옵션 및 상태에 따라 다양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수중에 보유하고 있는 금액에 맞게 차량의 구입이 가능하다.

중고차를 사려면 발품을 좀 많이 팔아야 하고, 중고차 관련 정보 수집에 노력을 할애해야 한다.

중고차 가격은 각 지역과 딜러에 따라 동일 주행거리와 옵션 차량이라도 달라진다. 사고 유무에 따른 편차도 큰 편이다. 여기에 중고차의 차량 가격과 딜러 수수료, 상사 입금 등 각종 부대비용이 발생해 확인이 필요하다.

중고차에서 가장 큰 함정은 허위매물과 강매 등 중고차 시장에서 만연한 사기 행위들이다. 자체적으로 자정 노력을 벌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이따금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한 개인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장안평 중고차 시장 전경(사진=손진석 기자)
장안평 중고차 시장 전경 (사진=손진석 기자)

중고차를 안전하게 구매하려면 예산에 맞는 차의 일반적 특징에 대해 알아둬야 한다. 생애 첫차로 중고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일반적인 예산은 주로 300만원 이하, 500만원 이하, 800만원 이하, 1000만원 내외다.

300만원 이하 가격대의 차종은 초보 운전자가 운전 연습용으로 잠시 사용하기에 좋다. 초보 운전자 시절에 가벼운 흠집 등에 대한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다만 출고된 지 15년 이상 되어 겉모습과 차량의 내구 정도가 그다지 양호하지 못하거나 사고 경력 등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구매해야한다.

300만~500만원 수준의 차종은 신차 출시 후 10년 정도 경과하고 주행거리가 15만㎞ 정도의 차종으로 중고차 시장에서 가성비가 좋은 가격대에 속한다.

500만~800만원 정도의 차종은 출고 후 5~7년 지난 모델들로 주행거리가 10만㎞ 안팎으로 소모품 교환과 점검 등 관리만 잘하면 새 차 부럽지 않는 품질을 가지고 있다.

800만~1000만원 정도의 중고차는 새차와 같은 수준의 상태를 가지고 있다. 경차의 경우는 출고된 지 1~2년, 소형차와 준중형차는 출고된 지 3~6년, 중형차와 SUV는 5~7년 된 차종들로 연식도 주행거리도 짧은 차들이 대부분이다.

중고차를 선택할 때 겉모습보다는 차체 결함과 기능 이상이 있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차알못(차를 알지 못하는) 경우에는 성능점검과 보험 이력을 조회하여 사고 내역을 확인 하는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 중고차 성능 점검지와 자동차 등록증을 잘 살펴보면 사고 유무와 보험이력, 계기판 교환여부, 자동차의 사용 이력 등 정보가 있으므로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중고차는 구입 후 개인적으로 정비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때 발생하는 비용은 개인이 부담하게 된다. 차량 구입 전 점검에서 타이어, 오일류, 브레이크, 필터류 등을 한 번 더 살펴하고 소모품 교체를 확인해야 한다.

중고차를 사면서 중고차 할부를 이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가급적 현금으로 구입하기를 권고한다. 구입하고자 하는 차량을 살 현금을 마련하지 못했다면 포기하는 것이 좋다. 중고차 할부금융은 대부분 고금리 대출 상품을 이용하기에 저신용자도 수월하게 대출이 가능하지만 금융 피해를 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편리한 쉐어링…구독서비스로 신차 탄다

성년이 된 사람들은 나중에, 천천히 자동차를 구입하면 된다는 것이 그간의 조언이었다. 대부분 주머니가 비어있기에 영화나 드라마, SNS를 통해 점찍었던 차를 ‘버킷 리스트’에 담은 채 경제적 형편이 나아지면 차를 몰겠다는 꿈을 꾸라고 충고해왔다.

이젠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소유의 시대가 끝나가면서 구독의 시대, 대여의 시대가 왔다고 하지 않나.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았다고 하지만 '공유경제'와도 한번 친구가 되어보자. 

어느 정도 경제적 사정이 좋아 졌다면 신차를 바로 구매하기보다 카 쉐어링을 이용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 공유라는 특징 때문에 불편하다면 장기 1인 소유가 가능한 상품을 이용하면 된다.

과거만해도 자동차는 직접 구입해 소유하고 있지 않으면 사용하기가 힘들었다. 쏘카와 딜카 그리고 그린카 등 카 쉐어링 기업들이 등장하면서 자동차에 대한 개념을 소유하는 것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변화시키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카 쉐어링 업체들로 인해 전국 어디든 편리하게 분 단위까지 내가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자동차를 편리하게 쓸 수 있게 됐다. 다만 카 쉐어링은 운전면허와 신용카드가 있어야 사용이 가능하다.

국내 쉐어링 업체 중 쏘카가 선보인 ‘쏘카 플랜’은 이러한 소비자의 니즈가 반영된 상품 중 하나다. 공유나 빌려타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마련한 장기 대여 서비스로 기존 렌터카와 구독 서비스보다 저렴한 가격과 간편한 절차 등을 장점으로 내세워 사용하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

쏘카 플랜은 쏘카를 1개월에서 최대 36개월까지 이용할 수 있는 기간제 대여 서비스다. 대여 차종은 아반떼, 레이, 미니클럽맨, G80, 스팅어, K5, 카니발, 투싼, 스포티지 등 경형에서 국산 중대형 세단과 SUV 등 총 13종이 대상이다. 레이의 경우 36개월 대여 시 보험료를 포함해 월 이용 요금 24만4000원, 카니발은 36개월 기준 월 39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구독서비스 상품을 통해 원하는 자사의 신차를 이용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차를 사기 위해서 많은 비용을 들일 필요 없이 매월 일정액만 지불하면 나만의 차를 소유할 수 있다.

현대차가 출시해 고객들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월 구독형 서비스 프로그램 ‘현대 셀렉션’은 최근 대상 차종과 요금제, 지역 등을 확대 개편하며 본격 서비스를 시작했다.

쏘카는 ‘쏘카 플랜’을 통해 기간제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사진=쏘카홈페이지 캡처)
쏘카는 ‘쏘카 플랜’을 통해 기간제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쏘카홈페이지 캡처)

현대 셀렉션의 대상 차종은 쏘나타, 투싼, 벨로스터, 신형 아반떼, 베뉴, 쏘나타, 투싼, 그랜저, 팰리세이드까지 6종이다. 디지털키, 스마트센스 등 차량별 신사양이 탑재된 중상위 트림의 차량으로 구성되어 있다. 월 구독 요금은 베이직 59만원, 스탠다드 75만원, 프리미엄 99만원 등 3가지다.

베이직 요금제는 아반떼, 베뉴 2차종 중 선택 가능하며, 월 1개 차종만 이용할 수 있다. 스탠다드 요금제는 쏘나타, 투싼, 아반떼, 베뉴 4차종 중 월 1회 교체가 가능해 한 달 간 총 2가지 차종을 이용할 수 있으며, 1인 사용자 추가가 가능하다.

프리미엄 요금제는 그랜저, 팰리세이드, 쏘나타, 투싼, 아반떼, 베뉴 6가지 차종을 월 2회 교체하며 이용할 수 있다. 최대 2인까지 사용자 추가가 가능해 가족‧친구들과 함께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카쉐어링과 구독 상품은 모두 차량 관리 비용과 보험료, 자동차세와 같은 부대비용이 포함되어 있어 운전자가 평소 차량 관련 비용을 따로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차량 주행거리 제한 없이 이용이 가능하며, 1개월 단위 이용과 해지가 자유로워 고객이 필요한 기간에 맞춰 합리적인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주유비는 본인이 부담한다.

이제 차를 사지 말고 맘껏 이용하자. 꼭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만큼 차를 사용하면 불필요한 비용의 지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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