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04.27 15:23

한세광 포항공대 교수 연구팀

착용하기만 하면 당뇨병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스마트 콘택트렌즈 기술이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발됐다. (사진제공=포항공대)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착용하기만 하면 당뇨병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스마트 콘택트렌즈 기술이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발됐다. 

한세광 포항공대(POSTECH) 신소재공학과 교수와 전자전기공학과 심재윤 교수 연구팀은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것만으로 당뇨병 진단이 가능하고 당을 낮춰주는 인슐린 분비를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콘택트렌즈를 개발했다.

당뇨병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 않아 혈중 포도당(혈당) 농도가 높아지고 이로 인해 신장·심혈관·망막 등에 합병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당뇨망막병증은 실명에 이를 수 있는 병으로 알려졌다. 당뇨병은 현재까지 완치가 불가능하며 평생 혈당을 낮춰주는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

연구팀이 개발한 콘택트렌즈는 피 대신 눈물 속에 있는 당 수치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렌즈에 있는 바이오센서로 눈물 속 당 수치를 측정해 당뇨병을 진단하는 것이다. 나아가 수치가 높을 경우 자동으로 눈 안쪽에 약물을 주입하는 기능을 갖췄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에서는 당뇨망막병증 치료용 약물을 사용했지만, 혈당을 낮춰줄 인슐린도 자동 주입할 수 있도록 추가 실험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방식이 피를 뽑아 혈당 수치를 측정하는 기존 방식을 대체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당뇨병에 걸린 토끼의 눈물 속 당 수치를 측정했다. 그 결과 눈물 속 당 수치가 혈당 수치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당뇨뿐 아니라 알츠하이머·파킨슨병·우울증 같은 뇌·정신질환을 전기자극으로 치료하는 등 이 기술의 활용 범위를 치료용 웨어러블 스마트기기 전반으로 넓히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한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당뇨 진단, 당뇨망막병증 치료용 약물전달 시스템이 장착된 무선 구동 스마트 콘택트렌즈를 세계 최초로 개발함으로써 관련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연구팀은 인터로조와 스마트 콘택트렌즈 상용화를 위한 안전성 및 유효성 평가 임상 시험을 추진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24일자로 게재됐다.

한세광 교수 (사진제공=포항공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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