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4.27 16:10

"현실적·실질적 남북협력 길 찾을 것…코로나19 위기, 남북협력 새로운 기회일 수 있어"
"남북철도 연결위해 할 수 있는 일부터 해나갈 것…이산가족 상봉, 실향민 상호 방문 추진"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가장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남북협력의 길을 찾아 나설 것”이라며 “남과 북이 함께 코로나 극복과 판문점 선언 이행에 속도를 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개척하면서 상생 발전하는 평화 번영의 한반도를 열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남북의 정상이 역사적 판문점 선언을 한 지 2년이 됐다”며 “판문점 선언은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문을 열었지만 그로부터 지난 2년은 평화는 하루아침에 오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하게 한 기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대와 실망이 반복되고 그때마다 인내하면서 더딘 발걸음일지언정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온 기간이었다”며 “판문점 선언 실천을 속도내지 못한 건 결코 우리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국제적 제약을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여건이 좋아지길 마냥 기다릴 수 없는 만큼 우리는 현실적 제약 요인 속에서도 할 수 있는 작은 일이라도 끊임없이 실천해야 한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이의 신뢰와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평화 경제의 미래를 열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가장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남북협력의 길을 찾아 나서겠다”며 “코로나19 위기가 남북협력의 새로운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를 공동 대처하는 협력에서 시작해 가축 전염병과 접경지역 재해 재난, 그리고 기후환경 변화에 공동 대응하는 등 생명의 한반도 위한 남북 교류와 협력이 적극 이뤄지길 바한다”며 “남북간 철도연결을 위해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해나가 남북 정상 간 합의한 동해선, 경의선 연결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비무장지대를 국제 평화지대로 바꾸는 원대한 꿈도 남과 북이 함께 할 수 있는 사업부터 꾸준히 추진해 나가길 희망한다”며 “분단의 상징에서 평화와 희망의 체제로 바꾸는데 함께 힘을 모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는 한국전 70주년”이라며 “우리가 전쟁 기념하는 가장 중요한 의미 중 하나는 전쟁의 참화를 기억하고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있어선 안 된다는 결의를 다지는데 있는 만큼 남북 공동의 유해발굴사업은 전쟁의 상처를 평화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뜻깊은 사업이므로 계속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어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는대로 이산가족 상봉과 실향민 상호 방문도 늦지 않게 추진해 나가겠다”며 “남북이 함께 코로나 극복과 판문점 선언 이행에 속도를 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개척하면서 상생 발전하는 평화번영의 한반도 열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신규 확진자 수가 일주일 열 명 내외로 확연히 줄어드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눈에 띄게 안정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조금만 더 힘을 모으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인류가 면역력 갖고 있지 않고 백신과 치료제도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소수 확진자가 언제 집단 감염의 내관을 건들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해외 상황이 여전히 진정되지 않았고 올가을에 2차 유행 올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도 있다”며 “결국 장기전을 염두에 두고 코로나 바이러스와 불편한 동거를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길게 보면서 이제는 방역과 일상의 지혜로운 공존을 준비할 때”라며 “우리의 방역모델에 대한 국제사회의 호평으로 케이방역이 세계의 표준이 되고 있지만 여기서 한발 더 나가야한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러스와 싸우면서도 동시에 일상으로의 전환도 성공적으로 이뤄내야 한다”며 “방역과 일상의 공존을 어떻게 해낼 것인지 세계가 이번에도 우리를 주목하고 있는 만큼 K-일상이 또 다른 세계 표준이 되고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 나가자”고 당부했다.

특히 “우리가 복귀할 일상은 과거와 다른 낯설고 새로운 일상이 될지도 모른다”며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방역 지침과 수칙을 지키면서 일상적 사회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새로운 실험”이라고 설명했다.

또 “방역과 일상을 함께 잘 하려면 국민들의 협조와 참여 이상의 비결이 있을 수 없다”며 “정부는 위대한 국민들을 믿고 새로운 일상 촘촘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 회복의 기회도 세계에서 가장 앞서 살려나가겠다”며 “위기를 가장 빨리 모범적으로 극복해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굳건히 세워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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