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5.01 13:30

21대 국회의원 20대 당선인 류호정·전용기 '20세로 되돌아간다면'

전용기(왼쪽) 더불어시민당 당선인과 류호정(오른쪽) 정의당 당선인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오는 5월 18일은 성년의 날이다.

성년의 날은 매년 5월 셋째 월요일로 만 19세가 된 젊은이들에게 사회인으로서의 책무를 일깨워주며, 성인이 됐음을 축하하는 날이다. 2001년생 젊은이들에게는 그 동안 부모의 지도와 보살핌을 받는 청소년이란 꼬리표를 떼어내는 역사적인 날이다. 중요한 의사결정을 스스로 내리고 그에 따른 책임도 지는 어른이 되었음을 상징하는 날이기도 하다.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21대 총선부터 만 18세부터 유권자로서 권리와 의무를 수행하게 되었다. 만 19세는 뜨거운 청춘의 열정을 바탕으로 보다 바람직한 사회개혁에 대한 열망이 가득찬 시기이다. 각자 미래에 대한 부푼 희망을 안고 학업이나 생업에 본격적으로 매진하는 때이기도 하다.   

향후 대한민국을 이끌 성년들을 위해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20대 청년 정치인들이 축하 메시지와 함께 그들의 청년 정책에 대한 다짐을 들어보았다. 뉴스웍스는 만 27살로 21대 최연소 국회의원 당선인이라는 기록은 세운 류호정 정의당 후보와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 출신으로 만 28살에 당선 된 전용기 더불어시민당 후보를 만났다.

-성년의 날을 맞이한 청년들에게 축하하고 싶은 말은. 

"무엇보다 '하고 싶은 거 다 해'라고 강조하고 싶다. 28살 전용기가 20살이 된 여러분께 올리고 싶은 말이다. 빛나고 아름다운 여러분의 청춘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당장 오늘 내일, 무언가가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는 없다. 하지만 그날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던 분들이 간절히 바랬던 것과 그 결과와 같이 함께 이야기하고 바라고 그 생각을 공유한다면 그것이 이루어질 날은 틀림없이 찾아올 것이다." ( 전용기 당선인=이하 전)

"나이가 어리다고, 아직 '성인'이 아니라고, 지나는 길목마다 답답한 편견에 힘들었을 그 동안을 생각하면, 만19세가 되었다고 마냥 축하할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우리는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며 또 살아가야 한다. 젊은 사람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얘기할 수 있는 세상,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오늘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류호정 당선인=이하 류)

- 당선인이 20살 때 무엇을 했는가 혹은 다시 돌아간다면.

"20살 때는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수업만 가자는 주의였다. 죽어도 수업에 나가서 죽는다는 원칙이 있었다. 전날에 술을 먹거나 아파도 수업에 나가야한다는 나와의 약속이 있었다. 실제로 1학년 때 수업을 한 번도 안 빠졌다. 사실 고등학교 때까지 운동을 했고 시합을 가야해서 수업을 빠졌다. 그런 부분 때문에 수업을 꼭 듣고 싶었다. 다시 20살로 돌아가도 수업을 열심히 듣는 것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전)

"지방에서 대학을 위해 서울로 올라왔다. 그냥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동아리 활동과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보냈다. 20살 때를 생각해본다면 학자금대출을 갚을 생각을 하니까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 틈날 때마다 짧은 거리라도 여행을 가고 싶다. 밖으로 나가 더 큰 세상을 마주보고 다양한 삶들을 살펴보고 싶다. 생각해보면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았기 대문에 막상 돌아가도 여행을 많이 못했을 것이다." (류) 

-청년들에게 이것만은 해봐라 꼭 권하고 싶은 게 있다면.

"대학교 1학년 때 굉장히 시야가 좁았다. 우물안개구리라는 이야길 들을 정도로 20살에 대외활동을 안 했다. 수업에 가는 것에 집중하고 친구들과 학과 동기들만 어울렸다. 물론 성년들은 모조건 놀아야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더 뜻 깊게 놀았으면 한다. 예를 들면 봉사활동이나 대외활동을 하면서 나와 친한 사람들이 아닌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만나보면서 그들이 어떻게 사는지 지켜봤으면 좋겠다. 안목을 넓히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당장 내 눈 앞에 보이는 것보다 한 다리 건너서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본다면 더 큰 꿈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전)

"청춘들은 자기마음대로 하고 싶은걸 해보며 살았으면 좋겠다. 딱히 권유하고 싶지 않다. 그냥 마음 편히 살았으면 좋겠다. 요즘 20살들은 먹고 살기 바쁘다. 아르바이트도 하고 생각보다 즐길 수 있는 날들은 많지 않다. 나의 20살을 비춰본다면 즐기면서 살라고 한다는 것도 어쩌면 꿈같은 말일지도 모른다. 너무 자기 자신을 보채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회가 요구하는 것들이 청년을 채찍질하는 것 같다. 그런 것들에서 벗어나 숨 막히게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도 그런 숨 막히는 삶을 조금 편안하게 해주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류)

-청년들을 위한 정책 혹은 어떤 의정활동을 생각하는가.

"정의당은 이번 제21대 총선에서 첫 번째 대표공약으로 '청년기초자산제'를 약속했다. 우리의 미래가 보다 평등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불평등의 세습 사회를 끝내고, 부모가 누군지 상관없이 '공정한 사회 출발'을 보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만 20세 청년에게 3000만원을 지급해 부족하지만 최소한의 자립기반을 만들어주는 정의당의 청년기초자산제를 도입하자고 당당히 주장하는 청년정치인이 되겠다."(류)

" 청년들이 차별 없이 공간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전국 방방곡곡 청년 공간법'을 만들 것이다. 나는 '진짜 정치권에서 (청년의) 이야기가 나오면, 이것이 바뀌는구나'라는 것을 우리 청년들께 알려주고 싶다. 앞으로 청년시설·단체 지원 근거를 더 해서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전)

-청년들을 위해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우리의 희망과 요구를 당당히 말하자. '청년'이라는 단어를 각자의 필요에 맞춰 쉽게 쓰는 정치에, 정부에, 그곳에 있는 '기성세대'에 우리의 희망을 요구하자. 나도 함께 하겠다.' (류)

"나도 여러분과 같은 삶을 살아왔고, 앞으로도 여러분과 같은 시선으로 같은 생각을 공유할 것이다. 절망보단 희망이, 좌절보다 기대가 가득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게, 항상 여러분의 곁에서 듣고, 여러분의 이야기를 말하겠다. 여러분들이 내디딜 사회가 노력한 만큼 보상받고, 꿈꾸는 대로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다시 한 번 성년의 날을 축하드리며,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바란다."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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