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6.03.24 16:41
<자료제공=KDB대우증권>

코스피 지수가 올 들어 차츰차츰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2000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는 중국발 상하이증시 폭락여파로 2.17% 하락하며 출발하며 약세장을 연출하다, 지난 2월부터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견조한 지수 상승을 이어오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주식시장 상승에 대해 외국인 매수세 유입에 따른 현상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외국인 매수세가 꺾이는 시점을 예측하고 매도 타이밍을 잡아야 최고 수익률을 보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DB대우증권은 최근 ‘매도타이밍 예측’ 보고서를 내 놓고 세계적 경기둔화와 수출액 감소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외국인 순매수세 유입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외국인 순매수세가 꺾이는 시점이 매도 타이밍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자금 이탈 변수들을 살피면서 투자전략을 짜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외국인 순매수세 6월까지 이어질까
최근 지수 상승의 1등 공신은 외국인이다. 외국인들은 지난 6월이후 지속적으로 순매도세를 이어오다 지난 2월18일부터 3일연속 매수우위를 기록하며 순매수세로 확실히 전환했다. 2월18일이후 이날까지 단 4거래일만 매도우위를 기록했으며 이 기간 중 순매수금액은 24일종가 기준 총 3조5300여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중 지수는 102.02(5.41%)올랐는데, 외국인 순매수세 유입 이외 대형주의 실적향상이나 수출증가와 같은 특별한 호재는 없었다.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는 반증이다.

이에 따라 적절한 매도타이밍을 파악하기 위해 외국인 매수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순매수세를 유지할 때는 해외시장의 금리가 동결 혹은 하락했을 때 나타났다.

고승희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2년이후 주요국 금리인하 정책에 따라 코스피가 반등한 것은 총 5번이었다”며 “5번의 반등 구간동안 평균적으로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12조9000억원에 달했고 기간은 평균 4.5개월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 통계를 근거로 예측한다면 앞으로 외국인들은 3.5개월정도의 기간동안 약 9조원어치의 순매수세를 유지할 여지가 남아있다.

캐리트레이드도 염두에 둬야
어차피 외국인들이 해외 금리가 마이너스이거나 낮기 때문에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것이라면코스피보다 더 좋은 투자처가 나타나면 자금은 이동한다. 이를 캐리트레이드 자금이라고 부른다. 고 연구원은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은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투기자본인만큼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캐리트레이드머니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 상승률보다 안전하면서 비슷한 수익률이 보장된다면 외국인투자자들의 자금은 언제든지 이동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현재 강보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시장에서 매수세를 유지하면서 매도 타이밍을 잡기 위해서는 외국인들이 선호할 만한 투자처 동향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대우증권은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의 흐름을 볼 때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큰 관심을 나타내는 것은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10년만기 국채와 ▲호주 달러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자금은 신흥시장과 원유 구리 등 원자재 그리고 미국 국채 등으로 분산투자 된다는 게 정설이다. 따라서 원자재가격 약세 시기에 신흥시장에 몰렸던 자금이 수익률이 보장된다면 언제든지 미국 국채로 몰릴 수 있다는 가설이 성립된다. 더불어 최근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호주 달러도 글로벌 투자가들에게 좋은 먹잇감으로 분류되고 있다.

코스피 매도타이밍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2%이상일 때 
대우증권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2%이상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때 코스피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즉 이 때가 매도 타이밍인 셈이다.

미국의 채권금리 분석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기준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923%를 기록했다. 최근 수익률 2%대에 근접해 등락을 거듭하고 있으나 조만간 2%대로 치고 올라가 상승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 시점에 코스피에 투자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투자자금을 미국 국채 구입으로 일부 돌릴 가능성이 높다.

미국 국채는 미연방 재무부가 발행하는 채권이다. 국채 금리추이를 지난 통계를 통해 살펴보면 ▲기준금리가 올라가기전 선제적으로 국채금리가 올라갔거나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따라서 올라가는 경우로 구분된다.

지난 2008년 금융대란을 겪은 부동산시장 안정의 최대적인 금리인상을 함부로 단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전자인 선제적인 국채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즉 오는 6월께로 예측되는 미국 연방공개준비이사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이전, 국채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가능하다. 미국 정부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 중에 하나가 국채다. 미국 국부의 원천이라는 얘기도 금융계에는 있을 정도다. 따라서 앞으로 코스피 투자자라면 미국 10년만기 국채 금리추이와 외국인 매매동향을 살피면서 매도 타이밍을 잡는 전략이 필요하다.

미국 10년만기 국채 금리가 2%를 상회하고 외국인 순매수세가 줄어든다면 매도타이밍이라고 볼 수 있다.

매도타이밍②호주 달러 미국 달러당 60센트대일 때
최근 호주 달러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5년 7월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좋은 투자처로 관심을 끌고 있다. 호주 달러는 지난 1월18일 미국 달러당 68.55센트를 기록,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이후 상승세를 나타내면 24일 현재 75.0센트를 기록 중이다. 불과 2달여만에 상승률은 9.4%에 달한다. 최근 등락을 나타내고 있지만 바닥이 확인될 경우 외국인 캐리트레이드는 언제든 코스피에서 호주 달러로 이전할 수 있다.

고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코스피 지수와 호주달러를 비교했을 때 호주달러가 바닥을 다지는 시기, 즉 약세기조를 보일 때 상승 기대감 때문에 자금이동이 나타났다”며 “최근 호주 달러가 미국 달러당 60~70대에 머무를 때 코스피에서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봐야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호주 달러를 유심히 살피면서 미국 달러당 60센트대에 머물 때 코스피에서 매도타이밍을 조율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