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4.28 09:39

강남세브란스 박정윤 교수,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변화 관찰…신약개발 활용도 높아

연세대의대 신경외과 박정윤 교수
연세대의대 신경외과 박정윤 교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지금의 광학현미경보다 세포 속을 4배 이상 확대해 볼 수 있는 이미징 기술이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 기법을 활용하면 향후 코로나바이러스 등에 감염된 세포를 초고해상도로 관찰·분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신약 개발과 세포의 변화를 추적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대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박정윤 교수팀과 네오리젠 바이오텍 서정민 박사팀은 "‘하이브리드 겔’을 이용해 세포조직을 확대하고, 투명화가 가능한 영상기술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하이브리드 겔은 불투명한 유기물을 투명하게 만들어 내부를 볼 수 있게 하는 물질이다.

박 교수는 2016년 MIT공대 정광훈 교수와 공동으로 하이브리드 겔을 이용해 쥐의 뇌를 투명화하는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박 교수팀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세포를 투명화하고, 4배 이상 확대할 수 있는 기술로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연구팀은 293T 세포와 교모세포종 세포를 투명화해 핵, 미세소관, 골지체, 소포체, 미토콘드리아 등 세포의 주요 구조물을 초고해상도로 이미징화했으며, 세포막 관통 펩타이드 물질을 처리해 마이크로 RNA의 발현 양상까지 분석했다고 밝혔다.

박정윤 교수는 “기존 광학현미경의 한계를 극복해 세포 내 다양한 대사기전을 초고해상도 이미지로 분석할 수 있다”며 “펩타이드나 RNA 같은 분자의 활성 양상을 관찰하는 데도 용이하다”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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