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4.28 10:30

고대구로병원 흉부외과 김현구 교수·세브란스 박성용 교수팀

그림으로 보는 '로봇 단일공 흉선절제술'
그림으로 보는 '로봇 단일공 흉선절제술'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로봇을 이용해 복부에 구멍 하나만을 뚫어 흉선을 제거하는 수술기법이 선보였다.

고대의대 구로병원 김현구 교수와 세브란스병원 박성용 교수(이상 흉부외과)팀은 '로봇 단일공 흉선절제술'을 이용해 환자 13명을 시술한 결과, 모두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28일 소개했다.

단일공 로봇수술은 절개부위를 최소화할 수 있어 수술 후 감염 우려가 적고 흉터를 줄여 미용과 회복과정에서 만족도가 매우 높다. 따라서 산부인과나 비뇨기과 등 다른 분야에서는 널리 적용되고 있는 시술이다.

하지만 흉부외과 분야에서는 갈비뼈가 흉선을 막고 있어 널리 시도되지 못했다. 이번 김·박 교수팀의 로봇 단일공 흉선절제술은 세계 최초 사례로 최근 유럽흉부외과학회지(European Journal of Cardio-Thoracic Surgery) 인터넷판에 게재되기도 했다.

흉선은 가슴 중앙의 양측 폐 사이, 심장 앞쪽과 흉골 뒤쪽 사이에 위치한다. 이 부위에 흉선종이 생기면 흉선 전체를 절제해야 재발율을 낮출 수 있다. 기존 흉부 접근방식은 반대편 흉선 조직을 완벽하게 절제하기 어려웠다, 따라서 가슴 양쪽에서 흉강으로 접근해 제거하는 방식이 적용됐다.

이번에 연구팀이 도입한 흉골하 상복부 접근방식은 흉선을 정중앙에서 바라보며 절제하는 것이다. 김 교수는 “흉선 상하는 물론 좌우 양측 절단면을 쉽게 확인할 수 있어 단일공만으로도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고대 구로 김현구 교수(왼쪽)과 세브란스 박성용 교수
고대 구로 김현구(왼쪽) 교수와 세브란스 박성용 교수

환자 13명에 대한 분석에서도 단일공 방식이 수술과정과 예후에도 훨씬 우월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복부 방향에서의 접근이 시야확보에 유리했고, 늑간신경을 피할 수 있어 통증이 현저하게 줄었다. 또 기존 수술과 비교해 수술 후 흉관배액 유지기간, 통증, 합병증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박성용 교수는 “이 시술방법이 아직까지는 기구의 움직임이나 거리 확보 등 제한점이 있지만 추후 로봇기술이 발전하면 난이도 높은 흉부수술도 극복할 수 있을 것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 교수는 2018년에도 세계 최초로 로봇을 이용한 '단일공 흉부종양 절제술' 사례를 미국 흉부외과학회지에 발표해 해당 분야의 로봇수술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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