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대청 기자
  • 입력 2020.05.01 14:25
전략적 팀 전투(TFT) 갤럭시 대표 이미지. (이미지제공=라이엇 게임즈)

[뉴스웍스=장대청 기자] "게임 티어(등급)가 어디야?"

코로나19가 끝나고 대학 친구들과 모처럼 만난 자리. 다소 어색하다 보니 이런 질문이 나온다. 언제까지 기침하며 자리를 피할 수는 없다. 리그 오브 레전드(롤)와 오버워치에서 한계를 느낀 이들을 위한 게임, '전략적 팀 전투(TFT)'가 여기 있다.

TFT 게임 방법은 간단하다. 주어진 돈으로 챔피언을 산다. 조합을 맞춰 전장에 올린다. 이어 무작위로 만나는 상대와 싸우는 내 챔피언들을 지켜본다. 이기면 상대 캐릭터를 공격하고 지면 내 캐릭터가 공격을 받아 기본 체력이 일정량 깎인다. 최후의 한 명을 남기고 모두가 체력을 소진하면 게임이 끝난다.

이 게임에서 동체 시력은 중요치 않다. 빠른 손놀림도 전부가 아니다. 필요한 건 한 가지, 좋은 챔피언과 아이템이 나오는 운이다. '운빨겜' TFT에서 운을 끌어올릴 방법을 상위 티어 그랜드마스터(상위 700등 이내, 그마)인 기자가 겪은바 위주로 정리했다.

◆많이 하면 점수는 오른다

아무리 많이 해도 달라지는 것이 없으면 좌절하기 마련이다. 신체 능력으로 게임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벽을 느끼고는 한다. 하지만 이 게임은 그 벽이 상위 200등이 모인 등급 '챌린저'다. 게임 재능이 없는 기자도 양으로 챌린저 바로 밑인 '그마'에 진입했다. 운은 사람마다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 운을 살릴 수 있는 아이템과 챔피언 조합, 배치는 여러 번 하다 보면 감이 온다. 

넉넉히 시간을 잡고 장기 계획을 짜보자. 다만 순수한 양이 전부는 아니다. 집중한 채 할 수 있는 게임의 숫자가 중요하다. 많이 한 사람에게는 길이 곧 눈에 띈다.

게임 재능 없는 기자도 게임 양으로 그랜드마스터를 달았다. TFT는 노력 여부에 따라 높은 티어를 달 확률이 높다. (사진=리그오브레전드 클라이언트 캡처)
게임 재능 없는 기자도 게임 양으로 그랜드마스터를 달았다. TFT는 노력 여부에 따라 높은 티어를 달 확률이 높다. (사진=리그오브레전드 클라이언트 캡처)

◆'순방'을 노려라

모든 게임에서 1등을 노리는 것은 어렵다. 목표는 '순방', 즉 점수를 주는 4등 내 진입이다. 생각 외로 이 게임의 등수는 일찍 정해진다. 전투가 9번 벌어진 후 3라운드면 게임 시스템에 선택받은 사람이 나오기 마련이다. 이때 아이템이 뛰어난 사람, 조합 핵심이 되는 챔피언을 많이 뽑은 사람은 1위를 노려보자. 

그렇지 않을 때는 순방이 목표다. 욕심을 버려야 한다. 나오는 챔피언과 아이템을 남김없이 활용하자. 특히 4원으로 살 수 있는 챔피언의 2성(세 마리를 합친 등급)은 적극 쓰는 게 좋다. (보조 위주인 소라카 제외) 아이템도 쌓아두지 말고 일단 만드는 게 낫다. 꼭 필요한 핵심 아이템은 의외로 한두 개다.

게임 속도를 타는 것도 중요하다. 강한 상대가 많으면 돈을 쓰고 약한 상대가 많다면 배를 불려 후반을 도모하자.

1등이 될 사람은 정해져 있다. 그렇지 않을 때는 4등 내 진입, '순방'을 노리자. (사진=리그오브레전드 클라이언트 갈무리)
1등이 될 사람은 일찍 정해진다. 그렇지 않을 때는 4등 내 진입, '순방'을 노리자. (사진=리그오브레전드 클라이언트 갈무리)

◆챔피언과 아이템, 무엇이 우선일까

순방을 노리다 보면 챔피언과 아이템, 무엇이 더 중요한지 고민하게 된다. 이때 고려할 점은 3가지다.

첫째, 정찰. 다른 이들을 살펴서 안 겹치는 조합을 꾸리는 게 유리하다. 상위권이 아닌 이상 정찰을 계속할 필요는 없다. 2-7, 3-7, 4-7이 보통 정찰하기 좋은 타이밍이다. 내 조합을 고민하기 전에 상대 조합을 고민하자. 

둘째, 핵심 챔피언과 아이템. 조합마다 핵심 챔피언과 아이템이 있다. 핵심 챔피언이나 아이템이 나온 쪽으로 가자. 이를 알기 위해서는 잘하는 사람에게 배워야 한다. 유튜브, 개인방송, '롤체지지' 등 사이트에서 익힐 수 있다. 패치 후에도 하루 이틀만 지나면 곧 해법이 생긴다. 시간이 있을 때 핵심 아이템과 챔피언의 대체재를 알아두면 점수는 더 오른다.

셋째, 주 무기. 정찰을 해도, 핵심 챔피언을 잘 알고 있어도 초반부 방향성을 잡기 어려울 때가 있다. 사실 이런 경우가 제일 많다. 그럴 때는 익숙한 조합을 노리는 편이 좋다. 내 마음대로 아이템을 선택할 수 있는 '초밥'과 초반부 챔피언 선택 등에서 익숙한 방향으로 준비를 해 놓으면 순방 확률도 오른다. 

조합의 핵심이 되는 캐릭터들. 왼쪽부터 .(사진=라이엇 게임즈 유튜브)
조합의 핵심이 되는 인기 많은 캐릭터들. 왼쪽부터 다리우스, 케일, 카이사.(사진=라이엇 게임즈 유튜브)

◆되는 날, 기도하라

처음에도 말했듯이 중요한 건 '운'이다. 아무리 초반에 잘 운영했어도 후반에 핵심 아이템과 챔피언이 없으면 꼴찌로 가게 되는 게임이다. 그렇기에 필요한 건 정신력이다. 안 될 때는 쉬어야 한다. 다른 '되는 날'이 언젠가 올 것이다. 

실생활에서도 운을 길러둬야 한다. '베풀면 돌아온다'는 지혜가 있듯이 선행으로 운을 모아보자. 어제의 기부가 오늘의 점수로 돌아올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이렇게 어렵게 게임을 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어려운 공부도, 연애도, 친구 관계도 하물며 하루하루 살아내는 것도 모두 견뎌온 스물이 아니던가. 이기면 더 재밌다. 최대한 재미있게 게임을 한다는 생각은 어떨까. 

친구와 같이 목표를 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겁을 내는 친구들에게 한마디 해주자. "야, 너도 그마 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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