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4.28 13:38
(자료제공=금융감독원)
(자료제공=금융감독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지난해 국내 신용평가회사의 매출액이 증가한 가운데 3사의 균점체제는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용등급이 하락한 기업이 상승한 기업보다 많아 등급변동성향이 1년 만에 다시 음(-)의 변동성향으로 전환됐다.

금융감독원이 28일 발표한 ‘2019년 신용평가실적 분석 및 감독방향’을 살펴보면 지난해 국내 신평사의 신용평가부분 매출액은 1037억2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02억9000만원(11.0%)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회사채 발행규모가 170조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9조3000억원(5.8%) 늘어난데 주로 기인한다.

회사별 매출액은 한국기업평가 350억4000만원, 한국신용평가 336억8000만원, NICE신용평가 336억1000만원 순이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각각 40억9000만원, 37억5000만원, 19억6000만원 증가했다.

2019년 신용평가부분 시장점유율(매출액 기준)은 한국기업평가(33.8%), 한국신용평가(32.5%), NICE신용평가(32.4%) 순으로 균점체제가 계속됐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점유율은 각각 0.7%포인트, 0.4%포인트 확대됐으나 NICE신용평가는 1.5%포인트 축소됐다.

기업어음, 전자단기사채 및 구조화금융상품에 대한 신용평가업무만 영위하는 서울신용평가의 매출액은 13억9000만원으로 1.3%의 비중을 보였다. 매출액이 5억원 늘면서 점유율도 0.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말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보유 업체 수는 1133사(중복 제외 시 494사)로 연초 대비 38사(3.5%)가 증가했다. 투자등급 업체 수는 1014사로 24사(2.4%), 투기등급 업체 수는 119사로 14사(13.1%) 각각 늘었다. 투자등급은 AAA~BBB등급을, 투기등급은 BB~C등급을 의미한다. 투기등급 비중이 연초 대비 0.9%포인트 증가하면서 전체의 10.5%를 차지했다.

지난해 부도업체는 7개(중복 평가 시 10건)가 발생해 연간부도율은 0.91%를 기록했다. 2015년 이후 투자등급에서 부도업체는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2019년에도 투기등급에서만 부도가 발생했다.

2019년중 등급상승은 37사로 전년 대비 7사(-15.9%) 감소했다. 등급하락은 54사로 17사(45.9%) 증가했다. 하락 업체가 상승 업체보다 많으면서 등급변동성향은 -1.6%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2.2%포인트 하락하면서 1년 만에 다시 음(-)의 변동성향으로 전환됐다. 신용등급유지율은 88.7%로 2.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말 등급전망 보유업체는 120사(안정적 제외)로 ‘긍정적’은 42사(35%)로 ‘부정적’ 78사(65%)보다 적었다. 부정적 비율이 55.9%에서 65.0%로 상승하면서 등급하락 전망이 확대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본시장의 중요 인프라인 신용평가의 신뢰성이 개선될 수 있도록 올해도 신용평가회사의 신용평가방법론 관리 및 운용의 적정성 점검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갈 예정”이라며 “2019년 등급변동성향이 음의 변동성향으로 전환하는 등 전반적인 신용등급 변동의 방향성이 하락 추세로 전환됐고 최근 경제상황에 비춰 볼 때 등급하락 및 부도율 상승이 급속히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용평가시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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