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05.02 09:50
(사진=장진혁 기자)
갤럭시 버즈 플러스(왼쪽)와 에어팟 2세대. (사진=장진혁 기자)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무선 이어폰은 이제 막 20살이 된 대학생들에게 필수 IT기기다.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거나 등하굣길에 음악을 듣는 등 다양한 상황에서 유용하게 쓰인다. 그렇기에 유선 제품보다는 '사용 편의성'이 높은 무선 이어폰을 택하기 마련이다.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는 애플이 독보적인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무선 이어폰 587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54.4%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샤오미가 8.5%(910만대)로 2위를, 삼성전자가 6.9%(740만대)로 3위를 기록했다.

애플이 '에어팟'의 인기에 힘입어 업계 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올해 2월 '갤럭시 버즈'의 통화 품질을 한층 강화한 '갤럭시 버즈 플러스'를 출시하면서 추격에 나섰다.

기자는 20만원 이하 가격대 제품 중에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에어팟 2세대'와 '갤럭시 버즈 플러스'를 직접 사용해보고 각각의 장단점을 분석해봤다.

◆통화 품질 향상된 '갤럭시 버즈 플러스', 에어팟보다 몰입감·착용감 뛰어나

갤럭시 버즈는 에어팟에 비해 통화 품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에어팟은 길쭉한 구조로 마이크가 보다 입에 가까이 설계돼 목소리 전달이 수월하고, 갤럭시 버즈는 동그랗고 짧은 구조로 제작돼 마이크가 입에 멀리 떨어져 있어 잡음이 더 많이 들린다는 것이다.

두 제품을 이용해 여러 사람과 통화를 시도했을 때, 갤럭시 버즈를 사용할 경우에는 에어팟에 비해 상대방 쪽에서 목소리가 더 울려 통화 품질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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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버즈 플러스는 전작과 비교해 마이크가 하나 더 장착됐다. 2개의 외부 마이크와 1개의 내부 마이크가 주변 환경에 따라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하고 외부의 소음을 차단한다. (사진=장진혁 기자)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갤럭시 버즈 플러스에는 마이크가 하나 더 장착됐다. 2개의 외부 마이크와 1개의 내부 마이크가 주변 환경에 따라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하고 외부의 소음을 차단한다.

기자가 사용해본 결과, 에어팟과 갤럭시 버즈 플러스 모두 외부 소음과 목소리가 뚜렷하게 구분되고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렸다.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불편함이 없었다.

두 제품은 외관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에어팟은 '오픈형 이어폰'으로 귓구멍에 걸쳐 사용하는 방식이다. 반면, 갤럭시 버즈 플러스는 '커널형 이어폰'으로 귓속에 와인 마개처럼 밀착시켜서 듣는 방식이다.

갤럭시 버즈 플러스는 귓속에 밀착시켜 착용하기 때문에 외부 소음을 막는 효과가 뛰어났고, 음악을 감상할 때 더욱 몰입감이 들었다. 또한 귓속에 쏙 들어가 에어팟보다 착용감이 우수했다.

에어팟 충전케이스, 열기 편하고 휴대성 높아…자성 강해 먼지 많이 붙어

에어팟과 갤럭시 버즈 플러스는 충전케이스도 다르다.

에어팟 케이스는 가로로 길쭉한 갤럭시 버즈 플러스 케이스에 비해 크기가 작았다. 갤럭시 버즈 플러스는 이어폰 6.3g·케이스 39.6g인 반면, 에어팟은 이어폰 4g·케이스 38g으로 미세하나마 더 가벼우면서 휴대성이 높았다.

에어팟 충전케이스는 '지포 라이터'처럼 한 손에 들어와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간편하게 뚜껑을 열 수 있는 반면, 갤럭시 버즈의 경우에는 '비싼 귀걸이가 담긴 보석함'을 열듯이 양손을 사용해 다소 조심스럽게 이어폰을 꺼내야 했다.

(사진=장진혁 기자)
에어팟은 이어폰 4g·케이스 38g으로 가벼우면서도 휴대성이 높았다. (사진=장진혁 기자)

에어팟 충전케이스는 갤럭시 버즈와 비교해 상대적인 단점도 존재했다.

에어팟 충전케이스는 자성이 강해 이어폰을 넣을 때 쏙 들어가지만, 주변 먼지도 쉽게 붙어 금방 지저분해졌다. 깨끗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스티커를 구매해야 한다.

갤럭시 버즈 충전케이스는 자성이 상대적으로 약한 대신 주위에 먼지가 잘 묻지 않아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1회 충전 시 사용 시간은 '갤럭시 버즈' 압승…스마트폰 따라 호환성 달라지니 '유의'

에어팟과 갤럭시 버즈 플러스는 1회 충전 시 각각 최대 5시간, 11시간의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갤럭시 버즈 플러스'가 사용 시간에 있어 압도한다. 충전케이스 배터리까지 활용하면 에어팟은 최소 24시간, 갤럭시 버즈 플러스는 총 22시간으로 '에어팟'을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두 제품은 가격에서 큰 차이가 드러났다.

애플·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에서 '에어팟 2세대' 유선 충전케이스 모델은 19만9000원이며, '갤럭시 버즈 플러스'는 17만9300원이다.

'에어팟 2세대' 무선 충전케이스 모델을 구매하려면 5만원을 더 내야 한다. '갤럭시 버즈 플러스'는 기본적으로 무선 충전이 가능한 만큼 가격만을 두고 봤을 때 상당히 우위에 있었다.

에어팟은 화이트 색상으로만 출시됐지만, 갤럭시 버즈 플러스는 화이트·블랙·블루·핑크·레드 등 총 다섯 가지 색상으로 나와 삼성전자가 소비자의 취향을 더욱 고려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에어팟'과 '갤럭시 버즈 플러스'를 비교해본 결과 외관뿐만 아니라 성능, 가격 등 다양한 부분에서 차이가 존재했다. 두 제품은 각각의 장단점이 뚜렷하기에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합리적인 선택이 요구된다. 무선 이어폰은 스마트폰 기종에 따라 호환성이 달라진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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