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20.05.02 08:25

“세세한 일정 잡기는 일…낮선 곳에서 헤매는 시간이 즐겁다면 진정한 여행자"

여행은 가볍게 떠나자. 평소에 가보지 못했던 옆 동네를 다녀와도 여행으로 기억될 수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여행은 가볍게 떠나자. 평소에 가보지 못했던 옆 동네를 다녀와도 여행으로 기억될 수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일반적으로 여행을 떠난다고 하면 집을 나서 익숙하지 않는 장소로 다녀오는 것, 혹은 역사적 유물을 보는 것, 무언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기다 오는 것을 생각한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이 여행에 들어간다. 다만 아쉬운 대목이 있다.

여행을 조금 더 가치 있게 다녀올 방법은 무엇일까? 남들이 다니는 여행을 따라하면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는 여행으로 나만의 여행이 될 수 없다. 나만의 이야기를 가진 특별한 경험을 하는 여행을 위해 계획을 세워보자.

요즘 여행자들은 조금 더 가치 있고 더 쉽게 떠날 수 있는 여행을 위해 경험과 시간 그리고 휴식이 더 중요한 일정의 여행을 희망하고 있다. 더 나은 경험과 바쁜 일상 속에서 한정된 시간을 의미 있게 사용하는 것이 요즘의 여행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여행을 떠나기 위해 먼저 선택해야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여행의 테마다. 테마가 정해지지 않은 여행은 무의미해지고 쉽게 지치게 된다. 테마라고 해서 거창할 것까지는 없다. 그저 일상에서 자그마한 관심사 하나를 연장선상에 놓고 지속적으로 살펴보는 정도면 좋다.

예를 들어 사진을 좋아한다면 인생샷 한 장을 위해 전국을 누비는 관광객도 많다. 혹은 요즘 유행하는 먹방을 위한 여행도 나쁘지 않다. 이렇듯 개인적인 사소한 테마를 여행에 적용하면 모든 여행에서 만족감이 커진다. 그리고 이러한 여행의 흔적을 블로그, 포스트 등에 모아두면 더욱 특별한 여행이 되고 자랑거리도 될 수 있다.

여행을 다닐 때 선입견을 버려야한다. 여행은 현지 상황에 따라 달라지고 나의 생활권과는 다른 많은 관습과 문화 등의 상황을 접하게 되기 때문에 나의 기준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게 된다. 때문에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 국내 여행에서도 그렇지만 외국여행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무조건 돈을 아끼다보면 여행의 묘미를 살리지 못한다. 적당한 수준에서 풍부한 여행의 참맛을 보려면 택시도 타고 가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음식도 지역에 알려진 맛집보다 지역 전통시장을 찾아 숨겨진 맛집을 찾는 것이 개인에게는 더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고, 자랑거리도 된다.

이제 여행을 떠나보자. 여행은 평소에 가보지 못했던 옆 동네를 자전거 타고 한 바퀴 돌고 와도 감동이 남는다면 여행으로 기억될 수 있다. 처음부터 큰 비용으로 해외여행을 가기보다 우리 국토의 밟아보지 못한 땅에 흔적을 남기며 다녀보자.

가까운 공원을 둘러보자. 아침이 다르고 저녁이 다르다. 거기에 머무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향기가 있을 것이다. 그 공원의 주변에는 항상 사람들이 몰리는 맛집이 있고, 명소인 커피가게가 있는 것이 보통이다. 특별한 시기에는 공원에서 다양한 축제와 공연도 이어져 이만한 여행지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평범한 여행이 지치면 이제 우리 국토의 남해를 구경해보라. 사계절 아름다움 모습은 눈에 모두 담을 수가 없어 매번 다시 찾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그리고 철마다 싱싱한 해산물과 지역 특산물로 만든 음식들은 금상첨화(錦上添花)다.

마지막으로 여행을 떠날 때는 여행일정을 세우지 말고 떠나라. 세세한 여행 일정을 세우다 보면 일이 된다. 물론 일정을 세우면 돈을 조금 절약할 수는 있지만 여행을 준비하는 동안 소모되는 시간과 스트레스로 인한 약값보다는 못할 것이다.

더불어 매번 여행을 갈 때마다 많은 곳을 다니려하기 보다 한 곳의 여행지에 집중하며 진수를 느끼기를 추천한다. 여행에서 일상에서처럼 바쁘게 지나가는 것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낮선 곳에서 길을 찾거나 헤매는 시간을 즐겁게 즐길 수 있으면 진정한 여행자가 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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