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4.29 09:40

"143개 중소·중견기업 관계자 340명 전세기 편으로 베트남 출발"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조정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조정실)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29일 “우리나라에는 약 38만여명의 미등록 외국인들이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불안한 신분으로 의심 증상이 있어도 선별진료소를 찾지 않을 개연성이 높기 때문에 언제든지 지역감염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는 방역의 사각지대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면서 “싱가포르의 경우 열악한 환경의 외국인 근로자 기숙사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확산되고 있다”며 “밀폐된 생활 공간과 방역 물품 부족 등 일단 감염이 발생하면 쉽게 확산되는 여건 때문인데 우리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을 불법체류자로 내몰고 단속할 경우에는 깊숙하게 숨기 때문에 오히려 사각지대가 더 커질 우려가 있다”며 “자칫 외국인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고 우려했다.

정 총리는 “출입국관리보다는 방역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한다”며 “감염을 예방하고 확진자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의료접근성을 확대하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일선에서 이들을 접하는 기초자치단체와 보건소 공직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외국인 밀집지역의 방역강화와 함께 이들이 신분 걱정 없이 마스크를 공급받고 보건소나 의료단체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정 총리는 “베트남에 사업장을 둔 우리 143개 중소·중견기업 관계자 340명이 오늘 전세기 편으로 베트남으로 출발한다”며 “현지 공장 유지 등 경제활동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출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입국제한 예외조치를 위해 많이 노력한 외교부와 산업부, 코트라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정말 수고 많았다”며 “노고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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