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4.29 14:01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28일(현지시간) '이코노믹 클럽'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 클럽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업무를 지휘하고 있는 보건당국자들이 한 목소리로 올 하반기에 코로나19가 2차 유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8일(현지시간)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화상 회의로 진행된 미 워싱턴D.C. '이코노믹 클럽' 행사에서 ’올해 미국에서 코로나19의 2차 유행이 발생할 것 같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것(코로나19)이 돌아올 것이라고 거의 확신한다"고 답했다.

그는 "내 생각에는 이 바이러스가 돌아오는 게 불가피하다"며  "올해 하반기 2차 유행이 닥친다면 이를 어떻게 다루느냐가 우리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남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나오기 시작하고 있는 점을 들어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퍼졌다. 그것은 지구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대응 조치들이 잘 시행된다면 적당히 잘 지내겠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 ’나쁜 가을’과 ’나쁜 겨울’을 맞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대응 조정관도 이날 폭스 방송에 출연해 "코로나바이러스가 여름에 어떻게 활동하느냐가 미국이 가을에 어떻게 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벅스 조정관은 "보통 북반구의 호흡기 질환은 여름 동안 남반구로 옮겨간다. 왜냐하면 거기는 가을이기 때문이다. 여름에 이 바이러스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기 위해 호주와 뉴질랜드, 남부 아프리카, 칠레, 아르헨티나를 지켜보는 일은 매우 흥미로울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02만명을 넘어섰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28일 오후 4시15분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02만7024명에 달했다. 사망자는 5만828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베트남전 미군 전사자 수를 넘어서는 규모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뉴욕주의 확진자가 30만334명을 기록했으며, 이어 뉴저지(11만3856명), 매사추세츠(5만6462명) 등의 순서로 확진자가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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