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04.30 08:05

가구·소품으로 만끽하는 '색다른 감성'

스페인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서 바라본 노을. (사진=박지훈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서 바라본 노을. (사진=박지훈 기자)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서 보랏빛 노을을 바라본다. 골목 어딘가에 있는 레스토랑에 들어가 ‘띤또 데 베라노(Tinto de verano)’를 마신다. 함께 주문한 ‘감바스 알 아히요(Gambas al ajillo)’가 나오자 알싸한 마늘향이 코를 스친다. 아, 젠장. 꿈이다.

기자는 이번 여름휴가 여행지를 유럽으로 정했었다. 하지만 지난 2월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 곳곳에 확산되면서 화려했던 계획은 처참히 무산됐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매일 집에만 있겠다, 여행도 취소됐겠다. 방구석에서나마 유럽을 느끼고 싶어졌다.

방법을 고민하던 중 여행을 계획하며 숙박공유 사이트 에어비앤비(airbnb)에서 숱하게 본 유럽 숙소의 가구 또는 소품들을 방구석에 들이기로 했다. 그렇게 ‘유럽 감성’하면 단번에 떠오르는 스웨덴 가구기업 이케아(IKEA) 고양점을 찾아갔다.

30일부터 나흘의 황금연휴가 시작됐다. 마땅한 일정이나 약속도 없다면 짬을 내 이국 감성과 대하면 어떨까.

왼쪽부터 'PJÄTTERYD 피에테뤼드', 'RÖRKÄR 뢰르셰르 평직러그' 제품. (사진=남빛하늘 기자)
왼쪽부터 'PJÄTTERYD 피에테뤼드'와 침대 옆 바닥에 깔려있는 'RÖRKÄR 뢰르셰르 평직러그' 제품. (사진=남빛하늘 기자)

◆침실 침대 맡에 ‘그림’‧바닥엔 ‘러그’를 놓아보자

유럽 숙소엔 보통 침대 머리맡에 커다란 그림이 걸려있다. 이케아의 홈데코 제품 ‘PJÄTTERYD 피에테뤼드’는 Amy Shaw의 그림이다. 이외에도 동물, 세계지도가 담긴 다양한 그림 제품이 있다. 다양한 컬러와 사이즈를 골라 자신의 개성을 잘 표현한 침실을 꾸며보자. 굳이 벽에 못을 박아 걸지 않고, 침대 프레임 위에 올려둬도 된다.

유럽은 우리처럼 바닥에 앉는 좌식문화가 아니라 의자나 소파를 이용한 입식문화이므로, 보통 침실 바닥에 ‘러그(rug)’를 깐다. 촘촘하고 도톰한 러그를 바닥에 깔게 되면 부드럽고 푹신한 것은 물론 방음효과도 뛰어나다. ‘RÖRKÄR 뢰르셰르 평직러그’는 침대와 잘 어울리는 모양으로, 양면이 같아서 앞뒤로 번갈아 사용하면 더욱 오래 쓸 수 있다.

왼쪽부터 'SOMMARMALVA 솜마르말바 샤워커튼'과 'ROCKÅN 로콘 목욕 가운' 제품. (사진=남빛하늘 기자)
왼쪽부터 'SOMMARMALVA 솜마르말바 샤워커튼'과 'ROCKÅN 로콘 목욕 가운' 제품. (사진=남빛하늘 기자)

◆유럽풍 ‘건식 욕실’의 상징 샤워커튼…샤워 후엔 ‘목욕 가운’

욕실은 크게 ‘습식 욕실’과 ‘건식 욕실’로 나뉘는데, 건식 욕실은 유럽 등 서구에서 전해져 온 욕실 형태다. 유럽인들은 공간을 기능에 따라 분리해 사용하는 건식 욕실을 선호한다. 샤워 공간과 세면 공간, 배변 공간을 분리하는 샤워 커튼과 샤워부스가 유럽 욕실 문화의 대표적인 예다. 나비, 잠자리 등 곤충 문양이 그려져 있는 ‘SOMMARMALVA 솜마르말바 샤워커튼’을 이용해 밋밋한 욕실에 개성을 더해 보자.

하나의 수건으로 손, 얼굴, 몸을 닦는 우리와 달리 유럽인들은 부위별 수건을 따로 두고 사용한다. 특히 샤워를 하고나서는 바로 목욕가운을 입고 이를 통해 몸의 물기를 닦는다고 한다. ‘ROCKÅN 로콘 목욕 가운’은 소매 솔기가 겨드랑이에서 비스듬하게 내려와 껄끄러운 솔기가 피부에 닿지 않고 여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색상은 화이트, 그레이, 사이즈는 S, M으로 구성된다.

'METOD 메토드 키큰장'이 설치된 냉장고. (사진=남빛하늘 기자)
'METOD 메토드 키큰장'이 설치된 냉장고. (사진=남빛하늘 기자)

◆칙칙한 메탈 컬러 냉장고 겉면 가리고, 와인 랙으로 유럽 감성 ‘뿜뿜’

이케아 고양점 주방 쇼룸을 둘러보니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주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탈 컬러의 냉장고가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쇼룸에서 만난 30대 직장인 A씨는 “유럽 여행 중 묵었던 숙소 대부분이 투박한 냉장고 겉면을 가리기 위해 다양한 컬러의 키큰장을 겉면에 설치해뒀었다”고 설명했다.

‘METOD 메토드 키큰장’은 두께 18㎜의 견고한 프레임 구조로, 겉면에 손잡이나 꼭지를 부착해 사용하면 된다. 스냅온 경첩은 나사 없이도 편하게 설치할 수 있고, 청소를 할 때도 쉽게 도어를 떼어낼 수 있어 편리하다. A씨는 “직접 설치해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유럽 감성을 느끼기 위해 이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방구석 유럽 감성의 마지막은 ‘와인 랙’이다. 유럽인들이 사랑하는 술 와인 랙을 주방 선반에 놓아보자. 보통 유럽의 여름은 낮에 잠깐 기온이 오르거나 그늘에 들어가면 시원한 편이어서 상온에 와인을 보관한다.

‘HUTTEN 후텐’은 최대 3단까지 쌓아 설치 할 수 있는 와인 랙이다. 지금 당장 가까운 마트로 가 레드 와인을 사서 넣어놔 보자. 단돈 몇 천 원짜리 와인이라도 내가 있는 이 방구석이 유럽 아니겠는가.

'HUTTEN 후텐' 와인 랙. (사진=남빛하늘 기자)
'HUTTEN 후텐' 와인 랙. (사진=남빛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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