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4.30 08:35

스페인 '띤또 데 베라노', 이태리 '아페롤 스프리츠'

아페롤 스프리츠(왼쪽)와 띤또 데 베라노 (사진제공=남빛하늘 기자)
아페롤 스프리츠(왼쪽)와 띤또 데 베라노 (사진=남빛하늘 기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코로나19가 세계 곳곳에 퍼지면서 해외여행, 특히 유럽여행을 준비했던 이들의 발걸음이 모두 멈췄다. 앞서 살펴봤듯이 방을 유럽풍으로 꾸며도 아쉬움이 남는다.

입까지 즐겁다면 방구석에서나마 유럽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와인랙에 와인이 준비됐다면 이제 마실 순간이다.

황금연휴지만 아직은 거리두기를 행해야 할 시기인 만큼 방구석에서 유럽 인기 여행지인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느낄 수 있는 술과 안주를 준비했다.

스페인에서는 식사 때 와인을 즐긴다. 그냥 와인이 아닌 ‘띤또 데 베라노’(Tinto de Verano)를 주로 마신다. 레드와인에 까세라라는 탄산수를 섞어 마신다. 까세라는 구하기 어려우니 우리는 마트나 편의점에서 와인을 집어 오면서 환타를 사오면 된다.

환타와 와인을 섞은 한국판 띤또 데 베라노는 와인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도 낮아진 도수와 달달한 맛으로 쉽게 마실 수 있다. 코로나19로 스페인 여행을 취소한 지인은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동안 띤또 데 베라노를 매일 밤 마시면서 ‘확찐자’가 됐다.

띤또 데 베라노와 가장 어울리는 스페인 음식은 ‘감바스 알 아히요’이다. 감바스를 만들려면 새우와 마늘, 올리브유, 소금, 후추, 페페론치노가 필요하다. 펜에 올리브유를 양껏 두르고 편마늘을 넣고 불을 올린다. 이후 천천히 마늘을 익히면서 손질한 새우와 페페론치노를 넣고 마저 익히면 완성이다.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전경. (사진제공=박지훈 기자)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전경. (사진=박지훈 기자)

이번에는 우리와 같은 반도국가인 이탈리아로 가보자. 이탈리아를 느끼기 위해서는 조금 발품을 팔아야 한다.

아페롤 스프리츠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남대문 주류상가에 가면 아페롤을 구할 수 있다. 와인앤모어와 같은 전문 수입주류점에서도 찾을 수 있다. 시세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한 병에 3만원 중반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아페롤과 스파클링 와인, 탄산수를 3대 2대 1의 비율로 섞으면 영롱한 빛깔의 분위기 있는 술이 완성된다. 이 때 만큼은 아페롤을 구하기 위해 들인 시간과 얇아진 지갑이 전혀 아깝지 않다.

아페롤 스프리츠와 같이 곁들어 먹을 음식은 역시 파스타가 좋다. 최대한 이탈리아식에 가깝게 까르보나라 파스타를 만들어 보자.

1인분 기준으로 먼저 계란 노른자 3개, 후추, 파마산 치즈를 섞어 소스를 만든다.

베이컨을 팬에서 노릇노릇 구운 뒤 삶은 면을 올려서 유화 현상(물속에 기름이 미세입자가 되어 분산되는 현상)을 만들어준다.

이후 팬을 다소 식힌 뒤 소스를 부어 비벼준다. 팬이 뜨거우면 스크램블 국수가 되니 조심해야 한다.

술과 안주가 모두 마련됐다면 황금 연휴, 스페인과 이탈리아 어디든 갈 준비가 됐다.

감바스 알 아히요(위)와 까르보나라 파스타 (사진제공=박지훈 기자)
감바스 알 아히요(왼쪽)와 까르보나라 파스타 (사진=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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