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4.29 16:45
텔레그램 '박사방'을 운영한 '부따' 강훈, '박사' 조주빈, '이기야' 이원호(왼쪽부터). (사진=KBS뉴스/육군)
텔레그램 '박사방'을 운영한 '부따' 강훈, '박사' 조주빈, '이기야' 이원호(왼쪽부터). (사진=KBS뉴스/육군)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검찰이 텔레그램 '박사방'을 운영한 조주빈(24) 일당 30여 명을 모두 입건하고, 이들에게 범죄단체조직 혐의를 적용해 본격 수사에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는 29일 조주빈과 함께 박사방의 핵심 인물로 추정되는 13명에겐 형법상 범죄단체조직 혐의, 유료회원 등 주변 인물 23명엔 범죄단체 가입·활동 혐의를 적용해 정식 입건했다. 

검찰은 입건 이후 박사방 운영에 가담한 '부따' 강훈(18·구속), 장모 씨(40), 김모 씨(32)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검찰은 개인정보 유출 및 가상화폐 환전 등에 가담한 공범뿐만 아니라 입장료를 지불하고 성 착취물을 구매·관전한 유료회원들도 활동 기간과 영상물 제작·배포 관여 정도를 고려해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사방 일당을 피해자 물색·유인, 성 착취물 제작, 성 착취물 유포, 범죄 수익금 인출 등 역할을 나눠 범행을 저지른 '유기적 결합체'로 간주하고 범죄단체조직죄 성립 여부에 대한 법리 검토를 해왔다.

한편 '부따' 강훈은 지난 17일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 9개 죄명으로 검찰에 넘겨져 보강 조사를 받고 있다. 조 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부따' 강 군과 '이기야' 이원호(19·구속) 육군 일병, 아직 잡히지 않은 '사마귀' 등 3명을 박사방 공동 운영자로 지목했다. 

이와 관련해 강 군 측은 박사방 운영에 공모했다는 혐의를 일부 인정하면서도 조 씨와 동등한 위치의 주범은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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